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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 영웅들의 섬
신도 준조 지음, 이규원 옮김 / 양철북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난 이제야 오키나와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됐다.
해외여행이라곤 별로 가본 적도 없고, 사실 별 관심도 없지만
그래도 오키나와가 사람들 사이에서 힙하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
소개글에 ‘예정에 없던 전과’ (아.. 전과하면 동아전과, 표준전과 아니던가..ㅋㅋ)라길래
이 책은 그 전과를 향해 달려가겠구나 싶어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며 읽어갔다.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본 듯 하다.
좀 무거운 이야기들(미군 점령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상상할 수 있는 일들) 배경이지만
인물들은 무겁지 않았다. 20세를 전후한 세 청춘들의 20년의 역사는 어쩌면 나같은 40대에게
자신들의 청춘을 돌아보게 한다. 간절한 꿈이 있었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다보면 어느새 서로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래서 아련하기도 하고, 속절없기도 하고.
내게도 ‘온짱’같은 사람이 있었고, 내 옆에는 ‘그스쿠’ 같은 사람들도 있다.
이젠 오키나와를 떠올릴때면 힙한 여행지로만 남진 않겠다.
나를 지나쳐간 뜨거운 시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오랜만이다, 나의 역사를 우리 세대의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책은...
그래서 더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