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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표지부터 취향저격인 로맨스소설을 만났다.
초반 스토리부터 빠져들어서 하루만에 다 읽은 몰입감 있는 로맨스 소설이였다.
어찌나 재미있던지 책을 내려 놓을 수가 없었던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표지에도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가득하다.
첫사랑의 설렘이 가득한 소설로 읽으면서 저기어딘가에 잠들어있던 나의 연애세포가 몽글몽글 올라오더라는 ㅎㅎㅎ
뻔한 연애소설이 아닌 반전있는 소설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철학과 교수인 백여름.
결혼을 앞두고 드레스 보러 가는 날인데, 연인인 태형은 일이 바빠 못오게 되고 여름이 혼자 드레스를 보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한다.
여름은 이승에서 죽은 사람들이 완전한 죽음의 세계인 저승으로 가기 전 머무는 공간, BCD 카페에서 눈을 뜬다.
BCD 는 Birth 탄생과 Death 죽음 사이의 Chance 기회를 얻는 곳으로 죽음을 돌이킬 순 없지만 과거의 삶을 1년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그리하여 여름이 살아온 인생을 영상으로 보고나서 돌아가고 싶은 시점을 선택하게 된다.
여름이의 첫사랑이였던 안유현.
유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은 두 달 정도였지만, 그 시절은 여름이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유현이를 처음 만난 날을 떠올린다.
남들 눈치만 보고 해야 할 일들에 묶여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잊어버린 채 살았다. 우리는 모두가 죽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내게 시간이 영원히 주어지는 것처럼 행동한다. 나 역시, 죽기 전까지 그랬다. p200
지나온 과거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 보면 어떨까. 니체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은 무한히 반복되는, 영원한 시간이야. 우리의 삶은 죽은 후에 다시 반복되니까. 네가 여든까지 산다고 해 보자.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반복되면 네가 산 80년보다 길 거야. 그렇기에 니체는 지금 이 순간을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단다. p218
"교수님, 그럼 영원히 살아야 할 이 삶을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요?"
"아이처럼 살아야지. 아이는 '왜 이 놀이를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제기하지 않아. 그저 재미있어서 놀 뿐이지. 아이처럼 삶이라는 놀이에 빠져서 그것을 즐겨야 해. 놀다 보면 내 삶의 주인이 되어 그 순간을, 그 인생을 사랑하게 되지. 아모르파티에서 '아모르'가 '사랑'이란 뜻이거든.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삶이야." p219
괴롭다. 그를 온전히 내 편이라 밝힐 수 없는 것이. 그를 특별하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다른 친구와 같은 척하는 것이. 내가 그에게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
오늘이 영원히 반복되어도 난 행복할까?
유현이와 이렇게 가까이서 웃고 떠들고 일상을 공유하는 정도라면, 평생 반복해도 괜찮은 삶일까. 모든 것에 만족할 순 없다며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나를 보는 저 반짝이는 눈빛, 늘 올라가 있는 입꼬리와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대화들. 이 모든 게 호감이 아니란 말인가. 너의 눈빛은 분명, 나를 좋다고 말하던 과거의 네 눈과 같은데, 왜 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짙은 선을 긋고 있는지. 난 네가 너무 어렵다. p232
여름이와 유현이의 사랑이 정말 너무 이쁘다. 설렘포인트가 한두군데가 아니였다는!!
읽으면서 지금 현재 삶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나에게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년이 주어진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을지 내가 살아온 나날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기도 했다.
기회는 지금 이순간뿐!!!! 순간순간이 더욱 소중해졌다.
최근 티비, 영화, 책 통틀어 이토록 남자주인공에 빠졌던 적이 있었던가
안유현!!!! 너무 멋있다.
여름이도 이쁘고 !!!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어흑 ㅠㅠ
올 여름 이쁜 사랑이야기, 펑펑 울고 싶은 소설 추천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