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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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박영서 지음

들녘 출판사



"시시콜콜한 오늘의 삶은 일기가 되고, 그 일가가 쌓이면 역사가 된다"

나에게 일기란? 하루를 다 끝내고 다이어리나 일기장에 오늘 있었던 일을 끄적끄적 적어내며……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저런 일이 있었네, 이건 좋았고 이건 별로였다……등등 아주 사사로운 이야기를 적어내는 것.

필자에게 일기란, 아주 가볍고, 은밀한 메모 같은 것이었다. (tmi: 사실 일기를 안 쓴 지도 꽤 오래됐다.) 이 책을 읽고, 일기를 다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를 보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선시대의 사람들은 일기를 단순히 생각을 적어내는 것에 그친 것을 넘어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타인을 통찰하는 매개체로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내용을 장식하는 주요 인물들 중에서 필자가 가장 재밌게 봤던 일기의 주인공은, ‘서수일기’의 저자, 박래겸의 일기였다. 그는 평소와 다를 것 없던 날에, 임금에게 하나의 편지를 받게 된다. 그를 암행어사로 임명하노라는!


[내가 암행어사로 평안남도에 온 뒤, “내가 말이야, 암행어사와 아주 가까운 사람이야.”라고 사칭하는 사기꾼들이 나타나 아전과 백성들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는 일들이 있었다.

(……)

(*암행어사 박래겸이 사칭하는 사기꾼을 만난 상황)

“그러면 선생님들은 이 물건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하던 그들이 내 허리춤에 달린 마패를 보자, 눈알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은 흙빛으로 변하며, 말문이 막혀버리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언덕을 뛰어 내려가면서 도망쳤다.


1822년 4월 22일 서수일기_발췌]


정말 최고의 사건이었다. 꼭 드라마나 소설을 보더라도 이런 재밌고 사이다 내용은 결코 빠져선 안 될 이야기이지 않은가! 

이 에피소드 말고도 흥미로운 일기들이 너무나 많았다.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아왔던 이들의 일기를 이렇게 볼 수 있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독자들이 쉽게 접하고, 읽기 좋기 위해 곳곳에 신경 쓴 부분이 보였다. 본문마다 저자가 직접 쓴 일기 원문까지도. 덕분에 멀게 느껴지던 조선 시대의 시시콜콜한 일기를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었다!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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