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 국선변호사 세상과 사람을 보다
정혜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변호사가 필요한 사람들은 죄를 지어서 그럴수도 아니면 정말 억울해서 누명을 벗기 위해 필요한 걸수도 있다.

보통 국선변호사 하면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라에서 붙여주는 무료 변호인 으로 여기고

상당히 낮은 수준의 변호를 할것이라 생각한다.


일정부분 맞다. 민간 변호사와 달리 승소에 따른 추가 보수없이 나라에서 보수를 주지만 변호사 평균급여에 비해

꽤나? 작다.

저자는 국선전담변호사로, 자신이 변호해온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족이 있다. 변호사가 필요한 변호인이도

 

두 아이의 가장인 그는 마약 상습 복용으로 구치소에 들어갔다. 여러번 재범했기에 실형선고가 유력하다.

그에게는 두 아이와 아내가 있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선처해달라고 탄원서를 쓴다.

엄마가 있으니 조금 나은상황이 아닌가 싶지만 아내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술마시면 난동을 부려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 


젊을때 아내가 가지고 있던 우울증과 알콜의존증이 결혼후 더 심해졌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불가능 했다.

어디에 털어놓을곳 없던 그는 그렇게 마약에 손을 댔다. 


마약은 잘못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이 잘못이 꼭 저 남자만의 문제 일까? 

대부분의 변호인은 엇나가게 되는 계기가 있다. 물론 힘든 상황에 이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 장치등이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


다수의 변호인들은 본인들이 생각한 것보다 덜 가중한 형별로 끝나면 변호사에게 고마워 한다.

하지만 늘 그렇진 않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그냥 억울하다며 자신말 들어주면 좋은 변호사 안들어주면 

나쁜변호사로 매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남자가 무작정 저자를 찾아왔다. 내쫓아도 할말 없지만 그는 자신의 사건을 맡아달라고 

국선변호사 여럿을 만나려 했으나 듣기도전에 다들 거절했단다 (저자말로는 거절할만한 사건이었음)

저자도 이 남자의 행동에당황햇지만 우선 30분 정도 들어나 보자 했는데 결론은 이 남자의 우격다짐으로 

우겨서 사건을 만들어 놓은것인데 판결에 불복해서 항소한것


할수 없다고 상황을 설명하면 '변호사들은 다 그렇습니까? ' 라고 반박한다.

겨우겨우 참다가 인내심이 폭발해서 자신은 할수 없다고 인정하고 돌려보내자 그는 저자를 신고할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후 저자는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처럼 자신이 상담해주면 고마워 할것이라는 기대감에 처음 상담을 했던것 아닌지

감당할수 없는 일이면 처음부터 대화를 안했어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한편으로는 듣기전에는 알수 없고 어떤 사건인지 접해봐야 판단이 되는데 그 양쪽에서 고민한다.


책 말미에 있듯, 소장의 내용이 길고 사건이 복잡한것은 오랜시간을 두고 읽으면 된다고 한다.

그보다 훨씬 힘든것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거나 대화가 안되는 변호인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훨씬 힘들고 

아직도 어렵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게 잘 안알려진 국선변호인의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