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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영 -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
저우센량 지음, 이용빈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화웨이, 몇년전부터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일반인들에게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나도 그 이전까지는 몰랐고 샤오미처럼 생긴지 얼마 안된 회사인줄 알았는데 88년에 생긴 꽤 오래된 기업이다.
창업자 런정페이는 대부분의 성공한 기업가들이 그러하듯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떻게든 먹고살 길을
마련해야 하는데, 당시 통신사업이 부상하고 있었고 어쩌다 보니 기회가 닿아서 통신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생각해봐도 정보 통신업계는 변동이 매우빠른 시장이다. 본인은
그때 자신이 정보통신 산업을 좀더 잘 알았으면 이 분야에서 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미 그는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기업이 차츰 커지며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이 많아지면서 해당 업에서 성공하느냐
물러서서 모든걸 잃느냐의 결정순간에 런정페이는 정보통신 사업에 남기로 했다.
초기에는 누구도, 정부조차도 화웨이 제품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럴때일수록 그는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경쟁사(당시 그들은 화웨이를 경쟁상대로 안봤으나)
들의 제품을 분해하고 연구해서 그에 못지않은 제품을 더 싼가격에 출시 했다.
메인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지방거점부터 확보해 가며 영업했다.
책에서 나온 화웨이 영업사원의 특징은
오늘 가서 고객이 없다고 하면 내일까지 기다리고
내일가서 고객이 안만나 주면 고객을 만날때 까지 기다리고
그럼에도 고객이 출장을 가거나 출근을 안했다고 하면 출장처 또는 집가지 찾아가서라도
고객을 만나고 오는 끈기를 가진 사람들
이라 표현했다.
이렇게 차츰 선진기업을 따라잡으며 시장에서 규모를 갖기 시작하자 화웨이에 대기업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1) 절차가 없어서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거나
2) 몸보신만 잘 하는 사람이 승진하고 높게 평가받는 문제
등이 생겼다
런정페이는 큰 결단을 하고 당시 잘나가는 기업인 IBM에서 기술자를 파견받아
그들의 절차를 화웨이에 심기로 했다.
시간당 300~700달러에 달하는 컨설팅 비용을 5년간 내며 절차를 구축한 결과 업무의 효율성을 갖추게 되었다.
더이상 예전의 작은 기업이 아닌 화웨이는 덩치에 맞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됐다.
작았을때는 민첩하게 의사결정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장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면
그런 장점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규모와,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장점이 생기게 된다.
책에서는 초,중기 화웨이 직원들이 걸핏하면 회사에서 날밤을 새고 회사와 자신이 운명공동체라고느낀다는
대목이 나온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에게는 (나에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평생 종사할 분야라면 한번쯤은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든다.
최근 화웨이는 미국및 선진국과의 갈등이 있어 위기인데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