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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미숙.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19년 4월
평점 :
이번에 알게된 작가 미야자와 겐지(1896-1933) 일본 동화작가이다. 동화라고 해서 단순한 어린이용 이야기가 아니라
꽤 생각할? 내용이 있는 수준높은 이야기를 쓴다.
이 책에는 [은하철도의 밤], [돌배], [요타카의 별],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첼리스트 고슈], [고양이 사무소]
6편이 수록됐다.
이중 은하철도의 밤은 나중에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0의 모티브가 된 유명한 동화다.
1800년대에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SF가 가미된 동화? 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조반니와 캄파넬리가 꿈인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은하철도를 여행하며 겪는 일을 잔잔하게 그러냈다.
"우리에게는 이제 슬픈일이 아무것도 없어. 우리는 이렇게 멋진곳을 여행하고 하나님 계신곳으로 바로 갈거야.
그곳은 정말 환하고 좋은향기가 나며 훌륭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일본 소설임에도 독특하게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해서 언급된다. (소설결말부도 그렇다)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는 은하철도의 밤과 더불어 수록된 소설중 내용이 긴펀이다. 도시에서 사부로라는 아이가
시골작은 학교로 전학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역시! 잔잔하게 그려낸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컴퓨터 게임을 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다. 친구들과 숲,산을 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이야기들을 그린다.
"쟤는 바람신이야, 바람신의 아들이 분명해. 저기에 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바람을 일으키는거야"
위 대사처럼 친구들(동생들)은 사부로를 바람(신)의 아들로 생각한다. 사부로가 다시 도시로 전학가게 될때까지 친구들과 여러
일을 겪으면서 사부로는 친구들의 마음속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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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어린시절 일들이 떠올랐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 어땠는지, 나는 어릴때 무슨 책과 이야기들을 좋아했는지
생각해 봤다.
어린이들을 위한 글인만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