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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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바쁘다. 혼자 조용히 있을 시간이 없다. 생각해보자

당신이 조용히 있고 싶어서 휴가를 갔다. 그런데 거기서 정말 모든 연결을 끊고 혼자 있는지?


맛있는거 먹었다고 사진찍어서 SNS에 올릴거고, 친구들과 메신저 할꺼고, 가끔은 뉴스나 영상도 보지 않겠는가? 

세상과 떨어져서 있고 싶어서 간 휴가에서도 우리의 일상은 (보통) 저렇게 된다.

한번 세상과 연결되면 단절되는게 쉽지 않다. 단절로 인한 불안함 초조함이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저자는 도시에서 분주하게 사는게 싫어서 교외로 이사를 갔다. 작은 보트를 사서 한가롭게 뱃놀이를 하려고 

준비하던날. 스크류에 뭐가 걸려서 그걸 빼내려다 물에 빠졌다. 금방 올라왔지만 핸드폰이 젖어서 고장났고 

그때부터 갑자기 불안해졌다.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되는데' '어디서 연락올 수 있는데' 

이런 불안함 속에서 어쩌지 하다가 

"일단 쉬다가 이따가 연락하자 금방 끝나니까" 라고 생각하고 뱃놀이를 강행했다.


처음에는 앞서말한 불안함이 강하게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과 단절되어 오로지 혼자인 시간'

을 즐기게 되었고 실제로 놀고난후에 자신을 찾는 연락도 많이 없었음을 알았다. 여기서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연결된다.

옛 음악을 듣는 취미가 있는데 유투브로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을 시청하려 하니 저자의 주의를 끄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유튜브 광고, 다른사람들의 좋아요, 습관적으로 클릭하는 다른 창, 프로그램등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하기에는 인터넷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가 너무도 많았다.

영상의 해상도를 포기하고 전체화면으로 돌리고 나서야 유혹들을 끊어낼 수 있었다.


나는 어떤지 생각해봤다. 나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안해서 요즘 시대에 꽤나 뒤떨어진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 느끼기에도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정도가 강하다.


아무 의미 없이 이유없이 핸드폰 잠금화면을 확인하면서 연락온것은 없는지 누가 나와 연결되고자 

하지는 않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혼자 있고 싶어하면서도 누군가 연결되고 싶어한다.


책 제목처럼 속도만을 추구하고 깊이는 자꾸 없어진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속도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깊음을 추구할 수 있을까. 

책 후반부로 갈수록 그 해답을 조금씩 알려준다. 


원래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 일부러 이책은 천천히 읽고 있다.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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