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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소일 하는데요? -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김예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때 우리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배웠다. 그런데 조금만 자라면 사회적 시선, 즉 귀천을 만들어서 구분한다는걸 안다. 그 직업으로 인한 영향력, 급여, 인맥, 편안한 근무환경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등급을 나눈다.
청소라는 일은 보통 나이든 분들이 하는 소일거리 수준으로 생각할것이다. (나도 그랬다)
저자는 이제 막 30대가 된 여성이다. 20대 중/후반부터 어머니와 같이 청소일을 했다.
처음에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했었다. 그런데 잘 되지 않았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프리랜서로 할때도 외주일감이 잘 구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수만은
없었다.그래서 어머니가 같이 일하자는 제안에 응했다.
일한지 4년이 넘었고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처음에는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였단다.
"젊은여자가 왜 이런일을하지?" 라는 시선,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일을 하고싶은데
상황이 되지 않으니 생계를 위해서 청소일을 하는데 시선이 곱지 않다.
자신의 상황을 구구절절 말해야 하는것도 고통이다. "무슨일을 하세요?" 라는 질문에
디자인 프리랜서요 라고 말하면 간단히 끝난다. 그런데 청소일을 해요 라고 말하면
부차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흔치 않은 직업이기 때문인듯 하다.
처음에는 자신감도 없었고 자존감도 없었다. 일은 안들어오고, 나이 30에 자신의 뜻과
자꾸 멀어지는것 같아서 공허했지만, 청소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고
(돈을 엄청 벌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있어서)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하고싶은
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일에 대한 목적같은걸 설명하는건 아니다. 정말 있는대로 지은이의 경험을 통해서
이런 힘든시기들이 있었고 지금도 힘들지만 청소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병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하고있는 회사에서의 일이 내게 안정적인 수입을 준다.
그런데 나는 지금 저자처럼 정말 하고싶은 일 (지은이에겐 디자인) 이 없다.
부러웠다. 내가 하고싶은 몇가지 일들이 있지만, 나는 그것을 하기위해서 뭔가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에, 정말 그 길을 가고싶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히라도 뭔갈 해야되는데
준비하고있지 않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음을 느끼고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
정말 작은 무언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