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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읽는 남자 - 삐딱한 사회학자, 은밀하게 마트를 누비다
외른 회프너 지음, 염정용 옮김 / 파우제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사회학자에 대해서 나름의 정의를 내리자면 사회현상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너무 간단할지도 모르겠다) 그 사회현상을 조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저자는
마트에서 사람들이 사는 물건을 통해서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서 구매취향이 달라 사는물건이 다를것이라는 전제하에 연구를
한것이다.
저자는 개별성은 허상이고 사람들을 일정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오해하지 말것은 일정 기준에 따른 분류이고 절대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도 인정한다)
다들 자신이 독창적이고 개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을 일정 유형별로
묶을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을 위해서 가장 좋은 장소가 슈퍼라고 말한다.
각 사람이 소비하는 물건은 그를 대변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돈이 많은 사람은 같은 물건을 사도 고급스러운 물건을 살것이고, 돈이 없는 사람은 저렴한 PB상품을 살것이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고기를 사지 않을것이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그 사람의 취향이나 기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책에서는 10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한다
1. 일과 여가시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서민 중산층
2. 한계,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창의적인 디지철 원주민
3. 세상을 더 나은곳으로 만들려는 사회상태적 환경주의자
4. 주도권을 가지고 사회의 가치를 수호하려는 보수적 기득권층
5. 성공 진정성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진보적 지식인증
6. 융화와 사회적 인정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순응적 실용주의자
7. 절약 겸손 의무 이행을 충실히 따르는 전통주의자
8. 스타일과 생활태도에서 앞서나가려는 성과주의자
9. 자기중심적이고 즐거움과 체험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자
10. 일상의 활동에 대한 자기 참여지분을 확보하려는 불안정층
이렇게나 많은 카테고리로 사람들을 나눌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만 읽어보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슈퍼마켓에서 사는 물건을 보고 어떻게 그사람을 판단해? 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납득했다. 슈퍼마켓에는 하나의 물품이라도 매우 다양한 종류를 판다
예를들어 치즈라 하자 이탈리아 치즈, 미국치즈, 유럽치즈등 많은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이 있고, 회사도 다르며 치즈의 종류도 다르다
너무 선택지가 많아서 헷갈리기도 한다. 이때 그 사람이 나름의 기준
저렴 / 고급 / 기업윤리 / 환경 / 분위기 / 맛 등을 가지고 어떤걸 살지 정한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것 쓰는것 먹는것이 그 사람을 규정한다고 할때 논리적 문제는 없다.
마지막 장에 저자가 말하기를 본인이 정한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자신만의 기준일뿐
사람들마다 다른 구분기준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슈퍼와 사회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연결지어 쓴 책으로 무겁지 않고 부담없이 읽기 좋다
저자 본인도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성향이 반영된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