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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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재현 옮김

샘터, 2018

 

책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책에 푹 빠졌나 봅니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입 주위엔 미소 한 조각이 걸려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눈은 새 보다 열배는 더 큰(그러나 작고 귀여운) 다람쥐를 향합니다. 시선을 새에 고정하고 책을 든 시늉만 내고 있네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다람쥐는 왜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걸까요? 도토리 그림이 그려진 책은 다람쥐 취향 같은데 말입니다. 이 책은 다람쥐처럼 남을 의식하여 자신을 닦달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우리는 일상에 여러 가지 상처를 받는데 이런 것들은 작은 트라우마가 되어 우리를 괴롭힙니다. 작은 트라우마에 사로잡히면 끝이 없는 나선계단을 오르는 사람처럼 만족하지 못하고 위를 향한 괴로운 몸짓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미즈시마 히로코는 대인관계치료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저자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대인관계에서 찾아냅니다. 사실 우리는 문제보다 그 문제를 지적하는 말에 상처받는 거니까요. 그리고 (스스로 제대로 바라보기 보단) 상대방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더 연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의 시선을 받지 않고 살아갈 방법은 없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왜곡된 자신의 모습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예뻐지면, 날씨해지면, 똑똑해지면 좋겠다가 아니라 지금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는 겁니다. 더불어 자신을 보듯 상대방을 들여다보면 상대방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남 보기에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일들이 많아지면 다른 사람의 말이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거지요.

 

책을 읽다보니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이 무한대로 떠오릅니다. 우선 사춘기에 접어든 제 딸부터 챙겨야겠네요. 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다 지친 여러분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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