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 1 - S Novel+
쥬몬지 아오 지음, 다쿠로 그림, 주승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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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단평 : 1권만 보면,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명성을 고려했을때 다음 권을 살 가치가 있는 거 같습니다.

-------------------------------(스포주의)-----------------------------
등장인물
1. 나 : 현재의 이름은 로와, 일본에서 이세계로 전생 한 후, 매번 같은 소녀에게 죽임당하는 처지. 때론 싸우려 했으며, 때론 포기했다. 그렇게 3번의 전생 끝에 어쩔 수 없이 최전선에 서게 되어 그녀와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된다.

2. 린제리카 : 제국의 황녀이자 침략 전선의 최전방에 선 잔혹한 살육자, 키미센의 그녀를 생각했다면 꿈 깨야 한다. 수 십 년 간 앳된 외모로 살아가는 거 같은데....

3. 타마미나 : 나 또는 로와와 정략결혼 하였으나 로와를 진심으로 사모한다. 로와도 그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최전선에 선 셈. 히로인 버프 따윈 기대 하기 힘들며, 오히려 작가의 묘사로 보아 잔혹하게 죽임당한 긑에 주인공의 멘탈을 부시는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4. 죠 : 로와가 아직 길거리에 있을 무렵, 그를 거둔 용병의 대장. 입이 거칠지만 로와에게 있어서 아버지 같은 존재. 이 자 역시 큰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5. 아르노와 : 로와를 담당하는 시녀, 유능하나 어디까지나 일개 개인에 불과하여 그녀의 조국에 닥친 불행을 막을 수는 없었다.



줄거리 : 일본에서 이세계로 전생된 '나'. 그러나 나를 맞이해주는 신도, 도움이 될 만한 치트도 없이....그는 전생당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꿈도 희망도 없는 삶과 죽음의 반복.

첫 번째는, 불우한 환경속에서 태어나 주인의 딸을 사모했다.
두 번째는, 제국과의 전쟁에 차출되어 억지로 칼을 잡았다.
세 번째는, 이 모든 것을 잊고 홀로 조용히 살았다.
네 번째는, 제법 좋은 환경속에서 태어나 제국과 맞서 싸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죽음은...

첫 번째는, 18세에 제대로 된 사랑 고백조차 하지 못한채 그녀와 함께 죽는다.
두 번째는, 18세에 억지로 전선에 서서 죽는다.
세 번째는, 18세에 결국 죽는다.
네 번째는, 18세에 또 죽는다.

매 죽음마다 그를 죽음으로 인도하는 수수께끼의 그녀. 그녀에게 죽임당하는 끝에 시작된 5번째 삶.

어느 용병단의 볼품없지만 그나마 쓸모있는 두뇌로 연명하던 그 앞에 아르노와가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극적으로 변한다. 그래봤자 정략결혼의 도구로서 타마미나와 결혼하지만 다행히 그녀는 매우 좋은 거인족이었다! 그래서 숨죽이고 그녀와 알콩달콩하게 살면 될 줄 알았다...알았지만...

이윽고 시작된 제국의 침공 속에 그의 조국은 순식간에 몰락당하고, 그는 자신에게 마음을 준 타마미나를 위해서, 18세가 되던 해에 힘겹게 전장에 선다. 그리고 다시금 마주하게 되는 그녀, 린제리카...

과연 그는 18세의 저주에서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감상평 
1. 리제로? 이세계 특유의 치트인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여러 히로인들, 그리고 여러 빌런이 그를 가로막지만 대체적으로 평온한 분위기~ 따윈 없습니다. 주인공은 오직 진창과 똥밭을 구를 뿐이며, 히로인들은 그의 마음을 부수는 도구였고, 그를 가로 막는 빌런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뿐. 때문에 리제로보다도 더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토록 잔혹한 환경을 주인공에게 제시하는 게, 소문의 재그갈 작가님 답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잃기만 하는 주인공에게 답답함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은 꽤 높은 확률로 맞지 않을 거 같습니다.


2. 조연 인물묘사. 메인급 조연만 해도 20명 가까이 되는 데, 책의 분량은 400p가 채 안 됩니다. 그러나 작가님은 그들 대부분이 제 뇌리속에 각인되게 이야기를 지으셨습니다. 바로 연민을 통해서 말이죠. 주인공은 말할 것도 없고, 그와 관계되었던 인물들은 전부 제국에게 유린당하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제국에게 죽임당함으로써, 그들이 못 다한 이야기가 제 연민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심지어 미치광이 공주까지에게까지도 그런 장치를 해두셨더군요.
 미샤가 고백하며 자살하지 않았다면, 올리버가 한쪽 팔을 잃지 않았다면, 마왕와 그 일가 전원이 참수당하고 눈알이 박제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까지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겁니다.


3. 전쟁물로서는 글쎄? 대역적극이라는 설명도 과장인 거 같은데?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전쟁입니다. 전쟁물을 보는 이유는 전쟁을 통해 성장하고, 전쟁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동시에 억지로 헤어지고, 이 모든 과정 끝에 결국 승리하는 주인공의 삶을 보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의 승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에 결국 이겨야 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을 어떻게 그려나가냐는 것인데...이 책은 승리로 향하는 과정이 대부분 별로였습니다.

(1) 일개 병사의 무력, 장수의 능력, 집단의 기술, 국가의 과학력 등 모든 면에서 제국군이 말도 안되게 우위에 있습니다. 정말 일말의 역전 여지도 없이 강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결국 이깁니다. 이기는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1권이 계속 지기만 한 채 끝나는 걸 과연 누가 돈 주고 볼까요?

그래서 이깁니다.그러나 이기려면 최소한 그에 합당한 설명이 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승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가 몇 가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보여준 제국군의 모습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었기에 이 근거는 너무도 빈약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결론 : '어케 이겼노. 시X려ㄴ 아...'

(2) 전투묘사도 별로... 다수 대 다수의 전투 묘사로는 내 용맹에 떨어라 천지여가 훨씬 잘 되어있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개인끼리의 전투 묘사도 싱겁지만, 무엇보다 다수 대 다수가 싸우는 전쟁임에도 그 묘사가 아쉽습니다. 
 그저 유불리에 대해서만 나타날뿐 세부적인 전술이나 기발한 책략 등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처절한 사투도 없고...전투신, 전쟁신은 매우 아쉽네요.

(3) 다양한 종족이 있지만 별 특색이 없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마족이니 거인족이니 다양한 종족들이 나왔지만 압도적인 제국군의 무력 앞에서는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가 하등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종족특색을 보여주는 건 그 종족의 수장급의 인물들뿐...그의 부하들은 그냥 종족 구분만 다를뿐... 제국군 앞에선 다 평범하더군요. 

(4) 별볼일 없는 주연들. 제 아무리 인물묘사가 정이가게 되어있어도, 전쟁에서 별 볼일 없이 쓰러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이 책엔 수많은 주연들이 애처롭게 잘 그려지지만. 정작 그들은 전쟁에 있어서 별다른 활약도 못 한 채 너무도 쉽게 죽어나갑니다.   
마치 공들여 탑을 쌓은후 일격에 부셔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작가님은 그저 주인공 측이 짓밟히는 게 좋은 것 뿐일까요..

4. 그럼에도 기대되는 건 작가님의 명성때문.
무명의 작가였다면 1권에서 진작 때려쳤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니, 2권이 기다려지네요. 즉 여론때문에 2권이 기대됩니다.

한가지, 다른 분들 리뷰를 보면 '해체공주'의 떡밥이 기대된다고들 하시는데...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기껏해야 등장한 건 나이를 먹지 않는 듯한 모습, 너무나도 강한 무력, 비극적인 과거 정도인데 여기서 제 상상 이상의 어떠한 반전이 나올지 기대보다도 의문이 먼저 듭니다.
적어도 '무리무리 좋아해'급의 뒷통수는 되어야 할 거 같은데...과연? 

결론 : 제게 있어서 명성에 의해 과대평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키미센이 될 지, 상상도 못 한 반전으로 다리에 힘 풀리게 만든 무리무리 좋아해가 될 지는 2권이 되어봐야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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