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의 위로에 위로받지 않는다. 믿지 않기 때문이다. 동정은 한 번뿐이지, 진심으로 동정하고 위로하던 사람도한 번을 넘어 두 번, 세번 실패하면 비난하게 되어 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그렇다. 앞에서는 위로할지 몰라도 뒤돌아서는 지금까지 뭘 한 것이냐며 비난을 한다. 그래서 남의 위로는 진심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거기에 도취되어서는 더욱이 안 된다. 나는 위로를 받아도 그저 담담하게 흘려들을 뿐, 거기에 위안을 느끼지 않았다. -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