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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 1등 기업들의 특급 인재 트레이닝
야마구치 슈 지음, 이정환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5월
평점 :
이 책에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핵심인재들에게 '디자인 사고'를 가르치는 이유,
애플, 구글, 다이슨,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세계를 휩쓸고 있는 브랜드들의 성공비결이 담겨 있다. 리더'와 '직감'이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 어렴풋한 이해보다 확실한 사례를 접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세계의 리더들은 왜 미의식을 단련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뷰카(VUCA), 즉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으로 설명되는 현 세계의 상황에서 논리적, 이성적 정보처리 스킬은 '정답의 상품화'라는 한계를 가져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감성과 구상력, 창조력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전 세계 시장이 '자기실현적 소비'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장에서는 정밀한 마케팅 스킬로 무장한 논리적, 기능적 우위성, 가격 경쟁력 보다는 '인간의 자기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감성과 미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이 시스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명문화된 법률에 의한 판단보다 자기 나름대로의 미의식에 비춰 판단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새롭게 접했던, 인상 깊었던 개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정답의 상품화"
논리와 이성에 의해 문제를 해결할때 발생하는 '차별화의 상실'로 나타나는 현상. 대부분의 비즈니스 퍼슨은 논리적 사고력, 이성력 판단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논리사고는 정답을 이끌어 내는 기술인데 이런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 대부분이 정답에 이르는, 일률적인 세상에서의 '정답의 상품화 현상'이 나타난다.
"어카운터빌리티" - 과학, 기술, 예술 중 예술이 참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이 부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많이 느끼고 공감이 간 부분이다.
'어카운터빌리티'란 '왜 일을 그렇게 했는가?'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 과학 : "다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그런 의사결정을 내렸습니다."
- 기술 : "과거의 실패 경험을 참조한 결과, 그런 의사결정을 내렸습니다.
반면, 예술의 대답은?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 방법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의사결정을 내렸습니다."
3가지 대답을 들은 상사는 예술보다는 과학과 기술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게 대답을 준비할 테고... 하지만, 앞으로는 예술의 손을 들어주는 상사가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직감, 미의식, 예술 등의 개념은 평소에 일을 하면서도 깊게 생각해보거나 적용시킬 상황이 많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디자인이 개선되지만 나만의 스토리는 복제될 수 없다. 마치 제품에도 사람에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와 연결된다. 기업은 물론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미의식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