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문학과지성 시인선 9
김명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7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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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이라는 지명이 전해주는 우리의 근대사 한 페이지가 아프게 다가온다

동두천 연작시에서 시인은

  월급 만 삼천 원을 받으면서 우리들은

  선생이 되어 있었고

  스물 세 살 나는 늘

  마차산 골짜기의 허둥대는 바람 소리와

  쏘리 쏘리 그렇게 미안하다며 흘러가던 물소리와

  하숙집 깊은 밤중만 위독해지던 시간들을

  만났다 끝끝내 가르치지 못한 남학생들과

  아무것도 더 가르칠 것 없던 여학생들을

    (동두천 Ⅱ 중에서)

 

스물 세 살 시인이 만난 학생들은 생계를 위해 공부보다 세상을 먼저 배워버린 그 시간의 단면이 보인다. 우리의 아픈 시간. 그렇게 삶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버텨야 했던 시간을 대표하는 지역 중 하나 동두천. 시집을 읽으며 그 시간이 아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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