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가와 관련한 애증의 책.
아 50프로 할인 구매 가능했는데
결국 모임 책이라 어쩔수없이 이북구입.
적립금 등 탈탈 털어 130원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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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장 스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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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이시다 이라.이사카 고타로 외 지음, 신유희 옮김 / 해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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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시 이사카 코타로다.
동일본 지진 일어났을 때 제일 처음 걱정한 작가인게 안부끄럽다. `투명한 북극곰` 좋아요. 사실 `모모세 여기를 봐` 원작 읽으려고 샀는데 코타로 단편이 더 여운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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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데 사야하나, 도서관에 신청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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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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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강연회에 간다고 얘기하는 중이었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가 쓴 책에 대해 리뷰를 쓰며 괴로웠던 기억이 있는 G언니는 왜 가냐고 물었다.
'저도 자기계발서는 그닥 안좋아해서 제대로 읽어본 적 없지만 사람들이 그 책들에 열광적 반응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서요. 또 영어 귀도 뚫을 겸 겸사겸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겠는데 난 아무래도 왜 좋아하는지는 도체 알 수가 없더라.'
라고 말하며 언니는 <왔다, 장보리>에 얽힌 일화를 들려줬다. 주변 사람들이 하도 장보리, 장보리 해서 분석해 놓은 글, 명장면과 명대사 같은 걸 찾아보고 재미도 없는데 두 화나 본방 사수하며 고민을 했더란다. 대중은 왜 이 뻔한 스토리와 캐릭터와 결말에 이다지 많은 관심을 보내는지 말이다. 너무 궁금한데 여전히 이해가 안되서 내게 '넌 그 강연을 들으면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거 같냐?'고 진지하게 물은 거였다.

 

W의 은혜로, 황정은의 신간 <계속해보겠습니다>를 읽으며 언니와의 대화가 생각나 멈칫멈칫 하게 되는 장면들이 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기존의 세계에 궁금증을 가진 이와 그렇지 않은 이, 상대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이와 없는 이, 너의 자리에 나를 놓을 수 있는 이와 그럴 생각도 마음도 의지도 왜 그래야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이. 그 모든 차이를 이루는 조그만 틈, 어쩌면 가장 큰 이유가 될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한 말을 하고 있는 부분에서 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 부분.

 

****************
… 모세씨는 궁금한 적 없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왜 요강을 남의 손으로 비울까, 어머니는 왜 남의 요강을 비울까, 그런 걸 묻고 대답을 듣고 싶었던 적이……
가족인데.
가족은 남이 아닌가요?
남이 아니죠.
남이 아니라니 모세씨는 진심인 걸까. 남이 아니라서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다 알고 있으니까 더 알 필요도 궁금하게 여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나나는 모르는 것투성이인데.
그러면 모세씨는요? 모세씨도 가족인데, 모세씨도 요강을 비워본 적 있나요.
p.149-150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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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는 필요하지만 그게 내 신발에 상대의 발을 억지로 끼워맞추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너와 내가 다르다는 전제가 없는 역지사지는 남이라는 선을 지움으로 배려나 존중 같은 건 필요가 없어진다. 너는 나니까, 우리는 하나니까 내 뜻대로 행하면 너도 유익이다. 나는 너에 대한 희생이 없으면서 네가 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건 우리라서 당연한 일이 된다. 제대로 된 타인에 대한 존중은 나는 너랑, 너는 나랑 다르니까 그 다른 세계를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온다는 점을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소라나나나기가모두살아있는나기바같은세상이옳고도아름다운세상이라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이 역시 앞 선 발췌 내용과 연장선상의 얘기로 보인다.

 

****************
그 시절에 나나는 작은 동물을 괴롭히며 놀았습니다.
검은 주제에 금붕어,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는 구석으로 몰아붙인 뒤 막대 끝으로 꼬리지느러미를 꾹 찍어눌렀습니다.
문득 뒤를 보니 나기 오라버니가 서 있었습니다.
오라버니는 그것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다가 등을 펴고 나나와 마주 선 뒤, 손바닥을 활짝 펴서 나나의 뺨을 때렸습니다.
아파?
내가 너를 때렸으니까 너는 아파. 그런데 나는 조금도 아프지 않아. 전혀 아프지 않은 채로 너를 보고 있어.그럼 이렇게 되는 건가? 내가 아프지 않으니까 너도 아프지 않은 건가?
하지만 너는 아프지, 그렇지?
금붕어를 건드릴 때, 너는 아팠어?
고개를 저었습니다.
같은거야,라고 오라버니는 말했습니다.
너하고 저것하고, 같은 거야.
아파?
오라버니는 물었습니다.
고개를 끄떡이자 기억해둬,라고 오라버니는 말했습니다.
이걸 잊어버리면 남의 고통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 괴물이 되는 거야.
p.129-133 부분 발췌
****************


그러니까 이해나 배려, 존중 같은 감정은 타인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긴긴 글을 쓰게 됐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는 상상. 늘 거기 있어서 무심하게 지나치던 그 사람은 나와 같은 사람이다. 그러니 똑같이 아프다.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 아픔에 좀 더 예민할수도 무딜 수도 있다. 그러니 제발 그에게 공명해 보라. 상상하고 생각하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다가가 물어 봐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이들에게 황정은은 나기의 입을 빌어 말한다.

 

'당신이 상상할 수 없다고 세상에 없는 것으로 만들지는 말아줘.'
p.189

 

G 언니처럼 이해가 안되면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 자꾸 묻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상상하고 다가가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야 세상에 없는 것으로 쳐졌던 사람, 투명인간 같았던 사람들이 그 색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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