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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화를 잘 내고, 여자는 왜 따지기를 좋아할까?
바톤 골드스미스 지음, 최수희 옮김 / C.Song / 2007년 7월
평점 :
어느 시대보다도 바쁘게 돌아가고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부간의 이혼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여러 이유가 있고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대화의 부족’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남자의 경우 가족을 부양해야 되는 의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일을 하다보면 아침 일찍 출근을 해서 저녁 늦게 귀가 하고 집에 와서는 잠자기 바빠하는데 이에 반해 여자의 경우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남겨져 집안일을 하며 남편오기를 기다린다. 남자는 집에 와서 잠을 자기 원하고, 하루 종일 남편을 기다린 여자는 남편과 대화를 원하게 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각자가 추구하자는 것을 하려고 하다 보니 대화는 다툼이 되고 더 커져 싸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싸움이 싸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옛말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정말 옛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극한 부부사이 뿐만이 아니다. 요즘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남자와 여자가 쉽게 만나게 되면서 그 만큼 헤어지는 것도 쉽게 생각하게 되어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연인사이에서도 쉽게 사귀게 되고 조금만 다퉈도 쉽게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결국엔 이런 문화가 부부 사이로 까지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줄일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이 문제를 쉽게 풀이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책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커플을 위한 그리고 커플들의 관계를 발전시켜 줄 책이라고 소개하면서 ‘10분 정서운동 가이드’라고 말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자면 사랑, 친밀감, 낭만, 섹스, 균형 유지, 삶의 문제 해결하기, 효과적인 대화 이렇게 7파트로 나눠져 있고 작가는 처음부터 전체적으로 읽기를 권하기 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현재 발생한 문제에 관해 다루는 장을 찾아서 읽어보라 권하고 있다. 파트마다 작가가 독자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섹스“파트에서는 ‘상대방이 어떤 향기에 매료되는지, 또 자신은 어떤 향기가 좋은지 서로에게 알려주세요.’ 라는 글이 파트가 끝날 때까지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 또 사랑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오해나, 서로간의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그에 맞는 대안법도 알려주고 있으며, 상대방과 보다 깊고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키스하는 연인 사진이나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중간 중간 담아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도 있다. 가상의 상담자에게 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여러 상황과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어 실전에도 바로 실행해 볼 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는 점에서는 아주 만족 스러웠다.
"다들 ‘당신 사랑해요’라고 말을 해야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파트너는 조종 이렇게 말하지요.
‘당신이 날 사랑하는 거 알아요. 그래도 가끔씩은 일깨워 주세요.
그게 힘이 되니까요."
Page 24.
반면 작가의 직업이 관계전문가이자 심리치료사인 점 때문인지 독자로 하여금 책에 빠지게 하는 무언가가 부족하고,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여러 책들과 비교 하면 재미 면 에서는 많이 부족함을 느껴 아쉬웠다.
어느 덧 20대 초반을 지나고 중반으로 들어서게 된 나 자신을 돌아보면 그 동안 흘러왔던 시간 중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랑에 관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시간들을 보내면서 사랑 때문에 울어도 보고 가슴도 아파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에 관한 러브스토리나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지침서들을 읽어봤지만 이론적으로는 이해를 해도 실전에서는 항상 같은 문제로 다투거나 헤어지는 일들이 많았다. 누군가와 사귀다가 헤어지고 나서 다시 책을 보면 ‘ 아.... ’ 라고 했던 적이 더 많았던 내게 “ 남자는 왜 화를...여자는 왜 따지기를...”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다르게 다가왔고, 앞으로 연예사업을 하는 데에 나만의 지침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나 이외에 책의 내용처럼 어려워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결혼한 주변 사람들이 있다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