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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1 - 5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평점 :
『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의 주된 특징은 주요한 등장인물들이 가지는 자신들의 욕망에 지나칠 정도로 충실한 모습을 보여 준다는데에 있다. 절대적인 선과 악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서로의 욕망과 욕망의 부딪힘으로 다양한 가치관에 감정이입이 가능해진다. 누군가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을 빌려 사건을 바라보기에 그 누구의 편도 쉽사리 들어주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외세의 존재를 인정하고 갈리아가 로마에 편입되어 그 번영을 같이 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카이사르와 모든것은 통치가 아니라 약탈일 뿐이고 누구의 지배도 없는 자유를 꿈꾸는 베르킹게토릭스의 설전속에서 침략자와 저항군의 프레임으로 바라 본다고 해도 누가 옳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존 S 밀의 『자유론』에서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라는 말을 하지만 『마스터스 오브 로마』에서는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욕망과 가치관을 관철시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쟁취하려 한다.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약혼이 결정된 율리아를 폼페이우스와 결혼하게 해놓고는 출산중 사망했다는 서신을 읽었을 때의 슬픔에 잠긴 카이사르의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았다. 그 당시의 시대상에서 여성의 지위라는 것은 거의 혼인통해 가문과 가문사이의 유대나 재산을 소유하는데 쓰임이 있었기에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유능하지만 그만큼의 어둠도 가지고 있는 카이사르는 결국 자신과 로마를 동일시하는 자신이 로마라는 가문의 수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세 유럽에서 보이는 가문의 유지와 번영이 최고의 가치라 여기고 그것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도 용인되는 모습과 유사함을 보이면서 인간의 욕망이란 "이해하기 힘든 불가사의한 힘" 이라는 말처럼 그것을 로마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