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전지한 지음 / 에듀박스(주)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어색하지 않은, 귀에 익는 발라드

 복면가왕에서 다양한 가수, 배우, 연예인들이 경합을 펼치곤 합니다. 이 예능 음악프로그램의 특징은 우리의 오래된 기억 속에서 추억이 담긴 노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요즘 뮤직뱅크나 음악중심 같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그룹이 힙합 음악을 하고 랩을 하지만 예전에는 많은 발라드 음악들이 그 자리를 대신 했었죠. 홍대 거리에 있는 클럽에서 손목에 입장밴드를 붙이고 많은 사람들과 같이 춤을 추는 데 많은 외국 클럽음악들이 흘러나오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음악들처럼 요즘 아이돌 음악도 춤추고 즐기기 쉽구요. 반면 발라드 음악이 유행할 땐 소리바다나 벅스뮤직에 가서 인기있는 음악을 듣고 맘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노래를 다운받아 CD를 구워서 CDP로 듣거나 MP3에 담아서 듣고 흥얼거리다 노래방에 들려서 친구들과 발라드를 부르는 때도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있을 때 즐겁게 지내고 당연히 즐거운 노래가 나올 거라 생각하지만 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슬픈 발라드였죠. 그런 노래들이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되어 요즘 복면가왕이나 슈퍼스타케이 같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곤 하는 듯 합니다.

 

​누구나 쉽게 배우는 피아노

 몇 년 전부터 슈퍼스타케이를 시작으로 일반인들이 오디션을 보고 그 중에서 가수를 뽑는 음악 프로그램이 생겨났습니다. 요즘 미디어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이나 흥미있어하는 사람들이 미디어를 만드는데 참여하는 추세여서 음악 프로그램도 이러한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오디션에 참여하는 일반인들도 실력이 상당히 좋은데요. 노래 잘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불러봐야지라고 생각하면 노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은 노래할 때 음을 틀리는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목소리도 악기의 하나라고 본다면 음을 틀리지 않고 악기를 다루는 것과 차이가 없죠.

 이 책은 제목처럼 누구나 피아노를 쉽게 배울 수 있게 분량을 일주일로 나눴습니다. 처음에 피아노 건반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초적인 것부터 알려주는 한편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실제로 보여주기 위해 자료를 인터넷으로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누구나 피아노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피아노 교본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친구가 가지고 다니는 피아노 교본을 본 적이 있습니다. 수 많은 콩나물들이 줄과 줄 사이에 걸려있는 그 모습을 보며 노래는 친숙하지만 악보는 낯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의 장르는 상당히 특이해보입니다. 피아노 교본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냥 피아노를 치는 방법만 알려주는 것만이 아닌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얼굴만 익숙한 두 사람이지만 여자가 피아노를 잘 치고 싶다는 한 마디에 남자는 여자에게 피아노를 일주일 안에 죽이게 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호언장담합니다. 그리고 남자가 여자에게 전해주는 피아노 교본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짝사랑 하는 여자가 이해하기 쉽게 배려한 남자의 섬세함이 담겨져 있듯이 이 책은 피아노 교본처럼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을 전하지 않고 책의 부분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발라드 음악을 넣어 놓았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체르니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치지 않고 조성모의 가시나무 악보를 보고 노래하며 피아노를 칠 수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전문적인 음악을 배우기에는 적당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화려하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될 수는 없을 지언정 유희열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반주를 해주듯이 우리도 흉내는 내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