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호 평론선집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평론선집
최동호 지음, 이상숙 엮음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동호 교수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자, 많은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이다. 이 평론선집은 그의 문학에 대한 깊이를 엿볼 수 있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최근에 그는 정지용 전집을 발간했을 만큼, 정지용에 관한 관심이 돋보이며, 그 성과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 중 하나인 <정지용의 산수시와 은일의 정신>에서 그는 정지용의 산수시에 대해 치밀하게 논하며 다음과 같은 애정담긴 평을 남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서구 추수적인 이미지즘이나 유행적인 모더니즘을 넘어서서 우리의 오랜 시적 전통에 근거한 산수시의 세계를 독자적인 현대어로 개진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정지용의 산수시와 은일의 정신 p.58>

이와 같이 그는 문학사의 깊이뿐만 아니라 문학의 현장에도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

좋은 시란 어떤 것일까. 시를 읽을 때마다 부딪히는 의문이다. 지난 1980년대까지 우리 시의 약점은 크게 보아 네 가지, 즉 첫째 순수주의 둘째 민중주의, 셋째 달관주의, 넷째 파괴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서정시와 정신주의적 극복 1990년대 서정시에 대한 하나의 전망 p.63>

그는 1980년대의 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1990년대의 시는 어떠한 방향과 전망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논하며 첫째, 세속성-일상성과 물신주의 둘째, 주관성-배타성과 독존주의 셋째, 정체성-보수성과 편의주의 넷째, 해체성-파괴성과 허무주의를 극복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우리는 최동호 평론 선집을 통해 최동호 교수의 성과와 그가 가지고 있는 문학에 대한 고뇌의 단면을 엿볼 수 있으며, 이는 연구자 혹은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