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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고전 중의 고전, 제 가치관에도 가장 큰 변화를 주었던 책인 《기억전달자》의 그래픽 노블을 어젯밤 한 장 한 장 넘기며 다시 읽어보았다 :)
예전에 소설을 읽을때와는 달리, 그림으로 표현된 이야기를 읽어나가니 조인공 조너스가 사는 세계가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영화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는데, 그 중 최고였던 점은 바로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점차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을 하나 둘 보여줘서 오히려 영화보다 소설에 더욱 충실했던 느낌? 영화는 색보다는 인간의 감각이나 감정, 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로 나왔는데, 만화형식이다보니 색까지 표현이 가능해서 그런지 책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브리엘과 함께 통제된 마을을 뒤로 하고 떠나는 조너스를 보며, 나라면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소설을 읽다보면 입체적인 인물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몇 년동안 믿어왔던 사실이 부정당하는 과정에서 생긴 두려움을 용기로 승화시켜 새로운 세상을 찾아떠나는 주인공이 참 대단하다고 밖에...!
이 소설의 오랜 팬으로서 색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다시 음미할 수 있어서 좋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