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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해도 괜찮아
강성찬 지음 / 일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읽는 내내 감탄과 부러움이 마음을 휘저어놓았다. 나이가 어렸음에도 지금에야 깨달아가고 있는 것들을 몸으로 부딪히며 겪어내고 알아내는 저자의 용기와 대담함이 부럽기만 하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남들이 정해준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섭고 떨려서 실행에 옮겨보지 못한 것들을 기어코 해낸 저자의 의지도 감탄스럽다. 물론 저자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토록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방법과 상관없이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된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한 부류는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자이고,
다른 부류는 그러한 사람을 부러워하는 자이다. – 니체 –
이 말처럼 부러워만 하다 인생이 끝날까 걱정되기도 한다. 아마 고민하는 모습은 여타 많은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결론을 내보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려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듯 하다. 왜 그럴까가 늘 고민이였는데 이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아무런 책임질 일이 없을 때, 즉 방랑할 때는 미래를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다음 두 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나는 굶주림에 대한 공포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타인의 시선이다. 방랑하는 시간은 긍정적이다. 결코 성취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저자가 구본형 선생님과 주고 받은 편지 사이에 있던 말인데 이 말을 뒤늦게 알았던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듯 싶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서도 겪어보지도 못한 굶주림의 공포나 다른 사람들이 쟤 이래? 하는 시선들이 스스로를 괴롭혔던 듯 싶다. 그래서 그걸 박차고 일어서지 못했던 것이리라. 물론 회사를 그만두거나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여야 한다. 저자 또한 그 점을 염려하여 ‘현실을 외면하는 순간 희망은 절망으로 돌변한다’ 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여기 나온 방법은 저자만의 부딪힘이였을 것이고 각자의 방법으로 돌파를 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젊은 시절부터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일까’ 라는 물음에 답하려는 저자의 태도가 좌충우돌하며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과 비교해볼 때 십여 년 차이가 난다는 것이 부럽기만 하다. 좀더 젊은 시절 이 물음을 나에게 던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밖에도 저자가 고민한 많은 질문을 그대로 나에게 던져본다. 아직도 무엇 하나 제대로 답할 수 없다는 점이 답답하지만 왠지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놓친 시간들이 있으니 더더욱 부지런해져야 할 거 같기 때문이다. 그래야 치열하게 방황하고 고민하는 젊은 영혼들에 뒤쳐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하며 그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내 생각은 항상 거기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것을 고민하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내가 그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알려면 내가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했다. 그런데 나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이룰지만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