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펼쳤을 때 공지영 작가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여서 온통 올바른 얘기와 지당한 말씀으로 채워져 있을 거라 생각하며 시큰둥하게 읽어나갔지만 점점 빠져드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가의 딸의 고3 시절 힘든 상황을 이겨내도록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큰 얘기들도 많고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내가 고3 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과연 이해할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어쨌거나 ‘위녕’ 이라는 작가의 따님 덕에 내가 많은 깨달음을 얻은 거 같다. 역시 작가는 아무나 될 수 없는 거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사람은 읽은 대로 만들어진다고 했던가. 어떤 책을 보고 깊은 생각을 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었느냐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좋은 대학, 좋은 결혼을 통해 그저 잘 사는 모습을 원한 것이 아니라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현실에 너무도 밀착된, 그러면서도 삶을 관통하기도 하고 때로는 독특하기도 하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듯 하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따님도 아마 만만찮은 독서광이리라 생각된다. 역시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고3 시절의 어려움보다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세상살이에서 누군가 나를 응원해주고 잘 자라길 격려해준다는 걸 느낀다면 그것처럼 힘이 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공지영 작가의 따님이 받았던 현명한 응원을 나도 우리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다.



<마음에 드는 구절>







l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싶지 않을 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도피처를 찾는 일이란다. 외부적인 죄는 언제나 존재하고 그 책임이 오로지 우리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 하지만 네게 말했듯이 그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란다. 만약 인생이 길이라면 그건 항상 오르막으로 펼쳐지는 거야” (p14)

-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 되는대로 아무 길이나 들어서지 말고 앉아서 기다려라. 네가 세상에 나오던 날 내쉬었던 자신의 깊은 숨을 들이쉬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네 마음 속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마음이 네게 이야기할 때 마음 가는 곳으로 가거라 (p16)

l 그게 사랑인 줄 알았던 거야

-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비록 부질없고 싸구려 연대감이지만 고독을 그것과 바꾸고 싶을 때도 있고 형편없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좋으니 겉치레라도 그들과 함께 고독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시간들이 고독이 자라나는 때일지도 모릅니다. 고독이 자라나는 것은 소년이 성장하듯 고통스러우며 봄이 시작되듯이 슬프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고독, 크고도 내적인 고독뿐입니다.” (p22)

- “어려움을 사랑하고 그것과 친해지고 배워야 합니다. 어려움 속에는 우리를 위해 기꺼이 애써 주는 힘이 있습니다” (p23)

- “사랑이란 무턱대고 덤벼들어 헌신하여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과 미완성인 사람 그리고 무원칙한 사람과의 만남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랑이란 자기 내부의 그 어떤 세계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 가는 숭고한 계기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용기입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그들의 결합을 행복이라 부르고 자신들의 미래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각자는 다른 사람 때문에 자기 자신까지 잃게 되며, 상대방과 또 다른 사람까지 잃게 됩니다. 그리하여 남은 것이라고는 구역질과 실망, 빈곤 뿐입니다.” (p24)

l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비난은 천둥처럼 듣는다

- 안소니 드 멜로 신부님 <깨어나십시오>

- “왜 우리는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부정적인 말은 천둥처럼 듣는지? 왜 내가 당신과 함께 나눈 긍정적인 얘기는 중요하거나 실제적이지 않고 부정적인 이야기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는지? 칭찬의 과도한 축소, 그리고 비판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은 진정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의 자아 존중감이 상처 입는다. 우리는 우리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정복하려고 그들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자아 존중감을 중가시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이미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격려를 감지하는데 실패하면서 말이다.” (p30)

- “당신은 진정 성장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진정 깨어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진정 행복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안도하는 것입니다. 치유란 늘 고통스러운 것이니까요. 그것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니까요. 당신은 아무도 사랑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편견과 기대라는 관념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결코 누구도 신뢰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결코 누구도 신뢰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신뢰할 따름입니다.

결국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성장하기를 진실로 원하지 않습니다. 달라지기를 진실로 원하지 않습니다. 행복하기를 진실로 원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이 말하더군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골치만 아프게 될 테니까요’ “ (p32)

l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 해닐 기유메트 <천사 미니멜>

- “나의 창조물들을 자세히 보아라. 어떤 눈송이도 똑같이 생긴 없이 없다. 나뭇잎이나 모래알도 두 개가 결코 똑같지 않다. 내가 창조한 모든 것은 하나의 ‘원본’이다. 따라서 각자 어떤 것과도 대치될 수 없는 거란다. …. 너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나는 너 없이도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지만 만일 그랬다면 세계는 내 눈에 영원히 불완전한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너를 미카엘이나 라파엘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네가 너로서 존재하고 나의 고유한 미니멜이기를 원한다. 태초부터 내가 사랑한 것은 남과 다른 너였기 때문이다. 너는 내가 오랜 세월에 걸쳐 꿈꿔 온 유일한 미니멜이다. 따라서 어느 날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느냐?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할 수 없이 슬플 것이다. 영원히 눈물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 (p42)

- 엄마는 한참을 이 구절을 붙들고 있었다. 왜냐구? 엄마도 가끔 생각하거든.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나에게는 왜 저 사람이 가진 저것이 없을까? 신은 왜 나에게 이런 재능을 주지 않았을까? 하고. (p42)

l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망정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 <얀 이야기 – 얀과 카와카마스>

- “저마다 ‘아아 이런 때야’ 라는 지나간 한순간을, 슬픔을 간칙한 채 살고 있다.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지언정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내가 그리는 풍경의 본질이다. 미래와 과거 사이에 가로놓인, 끝없이 펼쳐진 초원. 부디 이 초원에 나 있는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 보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켜켜로 흐드러진 풀들을 밟으면서…. ‘대체 무슨 까닭이지요?’ ‘그것은 진정한 여행자가 되기 위해서.’ ‘대체 어디로 향하는 건가요?’ ‘그대의 생각이 닿는 곳으로’ “ (p47)

- “만일 그대가 카와카마스는 늘 꾸기만 하고 꾸어 간 것들을 갚을 줄 몰라 교활하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그대가 조금 지쳐 있다는 증거다” (p54)

l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 우리에게 왜 질문하지 않느냐는 물음을 던진다.

- “우리는 나이 들수록 의문을 품지 않고 질문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배운 삶의 가치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 된다. 절대적이고 당연한 가치들이 존재하는 곳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온전히 너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와 네가 사는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인생을 멋지게 설계하기 위해서 말이다.” (p64)

-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 내는 오늘이 되기를. 당연한 것을 한 번 더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 보기를, 아무것도 두려워 말고 네 날개를 맘껏 펼치기를. 약속해.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엄마는 너를 응원할 거야. (p72)

l 삶은 우리보다 많은 걸 알고 있는 거 같아.

- 엄마 친구가 그러더라. 인생의 길을 올바로 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이 세 가지를 질문하면 된다는 거야. 네가 원하는 길인가? 남들도 그게 너의 길이라고 하나? 마지막으로 운명도 그것이 당신의 길이라고 하는가? (p80)

l 희망은 파도처럼 부서지고 새들처럼 죽어 가며 여자처럼 떠난다.

l 네 자신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뿐이다.

-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p98)

- 책을 읽는 이유는 인생의 다른 많은 것들이 그렇듯 한 가지 이유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

- “네 자신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뿐이다” (p99)

- 안셀픔 그륀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 “고통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때문에 고통과 작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고통은 그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 고통을 놓아 버린 후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p100)

- 우리를 변호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를 늘 비난하는 사람들을 배심원 자리에 앉힌 것은 누구였을까? (p101)

- 당신이 당신을 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그 잣대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인간의 힘인가? 당신이 틀림없이 가난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도 돈이 힘은 아니다. 당신의 노예 생활을 모면케 해 주는 자유도 힘은 아니다. 인간의 힘은 참된 표상과 함께 갖게 되는 주의 깊음과 생활방식과 관련된 올바름이다. “ (p104)

- “사람들은 사건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사건에 대한 표상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 죽음이 끔찍한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상이 끔찍한 것이고 깨어진 꽃병 자체가 끔찍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신과 꽃병을 동일시하여 꽃병이 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온 마음으로 꽃병에 집착하는 것이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돈을 잃어버렸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돈은 꼭 필요하며 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상처를 입힌다.” (p105)

- 이왕 피할 수 없다면 끌려가지 말자고. 내가 끌고 가자, 휘둘리지 말고, 억지로 노예처럼 공부하지 말고 내가 이 시간들의 주인이 되자고 (p106)

- 내가 생각하기에 끔찍했던 불행들이 나를 분발시키고 나를 바른 자세로 살게 만들어 주었던 거야. (p107)

- 무엇인가에 표상을 투사하는 너의 배후는 무엇이니? 네 속에 없는 것을 네가 남에게 줄 수는 없다. 네 속에 미움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미움을 줄 것이고, 네 속에 사랑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네 속에 상처가 있다면 너는 남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 네 속에 비꼬임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비꼬임을 줄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떤 의미든 너와 닮은 사람일 것이다. 자기 속에 있는 것을 알아보고 사랑하게 된 것일 테니까. 만일 네가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너와 어떤 의미이든 닮은 사람일 것이다. (p109)

- 하지만 네가 남에게 사랑을 주든 미움을 주든, 어떤 마음을 주든 사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네 것이 된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말 한마디 시선 하나가 두려워진다. 정말 두려워져 (p110)

l 신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기를 기다리신 거야

- <그리운 메이 아줌마>

- 어떤 사람이 행복하거나 진정한 사랑을 하거나 숭고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은 울지 않아도 우리는 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까, 어떤 사람에게 생겨난 특별한 슬픔을 우리는 다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떤 사람에게 있는 특별한 사랑과 행복, 혹은 숭고함은 우리 모두에게 이미 공평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단다. (p115)

- “한 때는 하느님이 왜 너를 이제야 주셨을까 의아해하기도 했지. 왜 이렇게 다 늙어서야 너를 만났을까 하고. …..하지만 어느 날 답이 떠오르더구나. 신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기를 기다리신 거야. 아저씨와 내가 젊고 튼튼했으면, 넌 아마도 네가 우리한테 얼마나 필요한 아이인지 깨닫지 못했을 테지 “ (p120)

l 인생에는 유치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 <몰개월의 새>

- 모든 유치한 것들을 경멸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트레이너인 신이 당신을 최후의 승자로 만들기 위해 아주 어려운 상대와 연습게임을 하도록 한 거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단다. (p129)

l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었다.

- <경성기담>

l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게 해 주소서

l 소망은 수천 가지이지만 희망은 단 하나뿐이다.

- “희망과 소망을 혼동하지 말자. 우리는 온갖 종류의 수천 가지 소망을 가질 수 있지만 희망은 단 하나뿐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제 시간에 오길 바라고,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며 르완다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개개인의 소망들이다.

희망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삶의 의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만약 삶이 아무런 목적지도 없고 그저 곧 썩어질 육신을 땅 속으로 인도할 뿐이라면 살아서 무엇 하겠는가? 희망이란 삶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p146)

l 작가가 되고 싶다면 돈을 벌어야 해

- 박경리

- 작가는 신을, 신의 창조를 닮으려고 한 불경의 죄 때문에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도 이분이었다. (p153)

- 글쎄, 글은 말이야. 이게 그림이라도 좋고 음악이라도 좋고 무용이라도 좋고, 어떤 예술 장르이건 말이야. 그건 오는거야 (p157)

- 그런데 이 ‘오는’ 영감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평소에 활자에 예민해 있어야 하고, 많은 글들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알고 있어야 하고 삶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관찰하고 통찰한 데이터들이 머릿속에 있어야 해. (p157)

- 작가는 현실을 다루는 사람이다. 설사 공상이라 해도 현실의 요소들이 없다면 우리는 전혀 그것과 교감할 수 없어. 그래서 작가는 이 모든 현실을 알아야 하는 거지. 그리고 읽으며 기다리는 거야. 소설이, 글이 내게로 올 때까지 말이야. 그러면 사람들은 묻곤 하지? 그렇게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고, 또 읽는데 소설이 혹은 글이 오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하죠? 그러면 엄마는 대답한단다. “네. 그러면 쭉 돈을 벌고 읽으며 살면 됩니다. 그것도 행복한 삶이니까요.” (p159)

l 행복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렴

- <어느 시민의 고백>

- 운명에 대해 승리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 (p162)

- 사람은 자신의 불행을 함께 한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을 위로한다고 착각할 때가 많아. 진정한 우정은 그의 성취에 그의 성공에 함께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가 아닌가에 있고, 이런 일은 대개는 ‘스스로가 스스로임을 좋아하고 행복한’, 스스로와 스스로의 삶에 긍정의 눈을 뜨고 있는 그런 사람들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더구나 (p167)

- 사랑하는 딸, 도전하거라. 안주하고 싶은 네 자신과 맞서 싸우거라. 그러기 위해 너는 오로지 네 자신이어야 하고 또 끊임없이 사색하고 네 생각과 말과 행동의 배후를 묻고 또 읽어야한다.

- 삶은 어느 날 그것이 그래야만 했던 이유를 가만히 들려주게 될 거라고. (p168)

l 사랑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

l 해야 한다는 성명서

- <어떻게 당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 “대부분의 ‘해야 한다는 성명서’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실망을 준다. 누군가 자신의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을 때, 자신의 비현실적 기대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상해서 상대를 지목하고 그를 독선적으로 비난한다.” (p187)

-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가 왜 꼭 당신을 사랑해야합니까? 당신이 그에게 헌신하고 잘해 주었다고 해서 그가 왜 꼭 그것을 알고 거기에 보답해야 합니까?” (p189)

- 고통에, 고뇌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내주지는 말자. 대신 하늘을 향해 한번 기도하렴.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그리고 잠시 다른 일을 하는 거야. (p190)

l 우리 생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춥고 배고픈 거지가 있다면 네가 가진 돈의 반만 떼어 줘 보렴. 그 사람이 그걸 가지고 술을 사 먹거나 왕초에게 바치거나 아니면 또 약 같은 걸 복용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래 엄마도 젊은 시절 그런 걱정을 했었어. 그런데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유럽인 친구들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단다. 내 바보 같은 질문에 그들은 너무나 간단히 대꾸하더구나. “내가 돈을 주는 것은 내 일이고, 그 다음은 그의 일, 그뿐입니다” (p200)

l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 오래전에 울린 종소리처럼

l 쾌락과 행복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 ‘하면 안되는 것을 해야지’ (p214)

- 엄마는 네게 요구한다. 너는 언제나 사랑을 선택해야 한다. 쾌락과 행복 사이에서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 탐욕과 우정 사이에서 우정을, 허영과 진심 사이에서 진심을, 그리고 반항하려거든 열렬히 해야 한다. (p215)

l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 <타샤의 정원>,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 인생은 근심하여 살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p220)

l 매일 내딛는 한 발짝이 진짜 삶이다.

-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 메마른 땅과 메마른 하늘에 뜬 별을 보며 울음을 터뜨렸다는 말 (p231)

- “나는 온갖 의무들에서 벗어나야 했다. 나는 항상 어딘가에 출석해야 하고, 언제나 연락 가능해야 하고, 어떤 질문에 대해서든 늘 답변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그 모든 삶으로부터 떠나야 했다. 사막에서라면 우리는 존재하는 동시에 완전히 여분으로 남을 뿐이다. 나를 찾거나 필요로 하거나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도 없다. 그리고 그런 공간에서는 결국 나 자신마저 없어도 더 이상 아쉬울 것도 없다.” (p233)

- 너를 부르는 곳으로 자유로이 떠나기 위해서는 네가 출석해야 하고 대답해야 하는 그보다 많은 날들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야. 매일 내딛는 한 발짝이 진짜 삶이라는 것을. (p237)

l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

- 젊은 날의 고통은 얼마나 가치 있고 귀중한 것인지 엄마는 이제는 알게 되었단다. (p241)

- 젊은 시절은 삶의 뿌리를 내리는 계절 (p241)

- 충분히 거기에 상응한 고통을 겪어 내는 것, 그래야 젊은 시절의 고난이 진정 값어치가 있게 되는 거지 (p242)

- 왜 책을 읽으세요? ‘자라려구요. 성장하려구요’ (p243)

- 네 마음 결 하나하나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자라라, 자라라 하고 (p244)





l 에필로그 –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 당신은 제게 좋은 대학에 들어가라고 말하는 대신, 하루하루를 진심으로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라고 했습니다.(p248)

- 수없이 상처 입고 방황하고 실패한 저를 당신이 언제나 응원할 것을 알고 있어서 저는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p249)





l 작가 후기

- 믿음과 지지와 응원

“언젠가 어두운 모퉁이를 돌며,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낄 때, 세상의 모든 문들이 네 앞에서만 셔터를 내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 모두 지정된 좌석표를 들고 있는데 너 혼자 임시 대기자 줄에 서 있다고 느껴질 때, 언뜻 네가 보았던 모든 희망과 믿음이 실은 환영이 아니었나 의심될 때, 너의 어린 시절의 운동회 날을 생각해. 그때 목이 터져라 너를 부르고 있었던 엄마의 목소리를. 네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엄마가 아니라면, 신 혹은 우주 혹은 절대자라고 이름을 바꾸어 부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겠지”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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