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동안 참으로 많은 공감과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가족이란 늘 곁에 있어서 어쩌면 무심코 지나치고 있었던 일들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돌이킬 수 없는 회한이 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평생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부부 간의 사랑,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식들과의 소통도 살아가다 보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병마와 죽음 등 행복한 가족을 위한 길에 아픔과 방해가 되는 일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서로 간의 애정으로 극복하고 더 단단해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에 이내 주저앉기도 한다. 그럴 때 누군가 도와줄 수 있다면,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같이 해결책을 고민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어쩌면 너무 가까이 있어 등한시했을 수 있는 가족 간의 위기를 이 책의 사례들을 통해 깨닫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사례들을 읽다보면 힘이 나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은 단순히 남의 이야기로 바라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우리네 사는 모습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읽다보면 내 이야기같기도 하고 내가 아는 누구의 얘기같기도 하고 앞으로의 내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가족 간의 상처를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태어나며 부모가 되는 것도 공부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될까봐 조금은 두렵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때 누군가 조언을 해준다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의 사례들이 그런 역할을 해줄수도 있을 듯 하다. 흔히들 가족은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정의를 참 많이들 세워놓는 거 같다. 집에 들어가면 평온한 기운과 웃음꽃이 만개한 가정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며 그러기 위한 각자의 역할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것이 그렇게 될 수만은 없으며 그런 강박과 강요로부터 벗어나야 조금은 더 편해질 수 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이 책의 사례에서도 아빠로서의 책임, 엄마로서의 사랑, 자식의 공부에 대한 강요들로 인해 오히려 왜곡되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를 키워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개인에게는 각자의 속도가 있음을 알게된다. 내가 자랄 때는 보이지 않지만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아빠로서도, 엄마로서도, 아이로서도 각자의 속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것을 간과하고 강요와 분노로 이끄려하면 가족 간의 관계와 사랑이 상처로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묵묵히 바라보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을 보는 내내 따뜻함과 아련함을 느끼게 해준 것은 딱딱했을 수 있는 사례들을 마치 가족 간의 편지처럼 풀어쓴 저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맞게 상담 레서피를 써준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따뜻한 가족이 되기 위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생각해봐야 하는지 묵직한 물음을 전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