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 / 홍익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참으로 막막하였다. 막상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써보려 해도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이였다. 이 책을 보니 그런 막막함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너무 비하하거나 남들이 보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으로 글쓰기를 생활화하도록 권고하고 있었다. 나의 비밀스런 얘기나 고통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컴퓨터에 쓰던 노트에 쓰던 자신의 저 깊은 곳의 얘기를 끌어낼 수 있으려면 누군가에게 보일 필요 없다는 안도감과 정말 솔직하게 자신을 내려놓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 어떤 내용들을 써보면 자신을 알아가는데, 혹은 자신의 고통을 덜어내는데 도움이 될까? 물론 생각나는데로 생각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일기를 권하고 있지만 고통스런 비밀을 쓰는 경우 외에도 자신을 알아가는 힌트를 얻는 방법이 몇 가지 있었다. 자신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또 그 음식을 먹을 때 어떤 추억, 어떤 사람이 떠오르는지 써보는 것도 방법이고 자신이 가보았던 여행 중에서 어떤 곳이 기억에 남고 어떤 곳을 가고 싶은지 등을 정리해보는 것도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욕구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만약 죽는다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겨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유언장도 추천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내면의 숨겨졌던 것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주제들로 글을 써본다면 아주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이 꾸었던 꿈의 목록, 아직 아니야 라고 외쳤던 것들의 목록, 행복에 대한 나만의 정의 등 한 번쯤 생각해봤을 내용을 목록으로 또는 정리하다보면 정말 내 자신도 모르고 지나쳤던 슬픔, 고통, 재능, 욕망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쓰는 것이리라. 남들의 시선 따위 상관없이, 그저 자신이 느끼는대로, 생각난대로, 완벽할 필요도 없이 나만의 글쓰기 공간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을 용서하고 인정하며 그 동안 이룬 것을 과소평가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칭찬해주는 긍정의 힘으로 글쓰기가 연결된다면 정말로 치유의 글쓰기가 될 것이다. 이왕 한 번 사는 인생 자신을 잘 알고 그렇지않아도 부족한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싶다.



"당신이 하는 것, 당신이 가진 것, 당신이 느낀 것, 당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것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남들이 당신을 과소평한다며 모욕을 느끼는 것은 얼마나 큰 모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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