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致仕하게 은퇴하고 싶다 - 은퇴하기 전 꼭 알아야 할 49가지
김형래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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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은 것일까 하면서도 여느 때와는 다르게 많은 공감을 하면서 책을 읽은 듯 하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평생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소수일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이제 은퇴에 대한 고민도 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얘기한 것처럼 새로운 나만의 인생이 펼쳐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 동안 자의반 타의반으로 끌려가고 등떠밀려 살던 모습에서 조금은 여유있는 삶도 오히려 은퇴하면서 생길 수 있을 거 같다.

갑작스런 해고 통보나 어느 날 월급이 안들어오고 아침에 나서서 갈 곳이 없어 양복입은 채로 산에 가거나 거리를 해매인다면 그 심적 고통은 어떨지 이 책을 보는 동안 마음이 아려온다. 그런 일을 남의 손으로 당한다면 무지하게 억울할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내용은 은퇴만을 위해서라기 보다 나만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고민해볼 만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늘 빼놓을 수 없는 재정 문제, 새 출발하는 기분으로 직장 생활의 긴장감이 아닌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가짐, 말할 필요도 없는 건강, 그리고 주위 사람들, 가족에 관한 저자의 팁과 이야기가 새겨두면 좋을 듯 하고 특히 인생 3막을 위한 ‘앙코르 커리어’ 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책에 나와있는 직업 예시 이외에도 오히려 은퇴 뒤에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해보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직장이 있는 동안 준비를 하고 남들 손에 나가기 전에 먼저 사양하고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통쾌하고 가슴이 벅찰까? 이 책의 제목인 치사(致仕)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근무 시간 기준으로 남은 8만 시간의 여유를 나의 또 다른 도전의 시간, 여유있는 행복 라이프를 위해 써보는 것이다. 그게 돈을 많이 모아두거나, 보험과 연금을 들어두는 것보다도 훨씬 멋진 은퇴계획일 듯 하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무언가 조급해지고 남의 일 같지 않았으나 오히려 읽고 나니 준비하자는 마음이 들며 차분해진다. 은퇴는 남의 일이라 생각하며 피하기 보다 적극적인 준비를 하려는 마음을 갖게 해주어 오히려 담담해지는 느낌이다. 단순히 돈 문제만을 걱정하기 보다는 좀더 여유있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하여 행복한 인생 3막을 맞이 할 수 있으면 좋겠고 책의 뒤에 수록된 저자의 버킷 리스트처럼 나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이루어내는 삶을 살아보겠다는 건강한 은퇴 계획의 힌트를 얻은 거 같다.

“인생은 한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정성들여 읽는다.
그들은 단 한 번밖에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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