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기술의 진보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기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 같다.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기술과 상상들이 점점 현실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 가끔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제는 디지털 기기와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 자체를 저장하여 원할 때 꺼내 볼 수 있다는 전자 기억에 대해 여러 가지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점점 더 저렴해지고 기능은 점점 좋아지는 저장 장치와 기억을 수집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센서 등과 같이 이미 알게 모르게 정보를 수집하는 여러 장치를 이용하여 자신의 기억을 보완해줄 수도 있고 미래의 어느 날 저장된 정보를 이용하여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라이프로깅’ 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는 조금 황당무개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읽을수록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카메라는 굳이 긴 얘기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필름 카메라 시절의 몇 십배, 몇 백배에 달하는 기억들을 컴퓨터에 담아둘 수 있고 문서들도 컴퓨터에 방대한 양을 저장하고 있으니 만일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을 담아서 저장한다면 가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여러 분야 중 의료 분야나 교육 분야도 꽤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 내가 먹고 있는 음식들을 센서를 통해 파악하고 나중에 나의 식단 선택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단순히 내 머리로 기억해보는 것보다 훨씬 정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공부 방식도 암기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여 몇 번의 터치만으로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고 바로 바로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니 그 변화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교육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뇌의 기본적인 능력 향상을 위해서 해야할 교육은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이런 시대로의 진입은 불가피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저자도 얘기했지만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런 기술적인 진보를 통해 다가올 미래가 어떻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모든 기억을 다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것이다. 안좋은 기억도 저절로 기억되고 내가 죽고 나서도 나의 아바타를 통해 손자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도 과연 옳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늘 그렇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생기는 양지와 그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완전한 기억’ 이라는 개념도 뜨겁고도 차가운 마음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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