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거리
아사노 이니오 지음, 이정헌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친구의 추천의 받아서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인 "빛의 거리"를 샀어요.

빛의 거리, 어찌나 표지가 밝고 화사한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목에서도 빛의 따사로움의 느껴지지 않나요?

 

하지만 정작 책을 펼쳐보니 어둡고, 또 어두웠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너무 달라 배신당한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빛이란 것이 따뜻할 뿐만 아니라 그 정도가 심해지면 사람을 죽일만큼 "뜨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빛은 분위기를 돋우어 주지만, 엄청난 빛을 받았을 때에는 그 빛 아래 많은 것들이 "노출"될 수 있어요.

 

가끔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거울을 볼 때가 있습니다.

집의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던 얼굴의 잡티하며 어두칙칙한 피부톤들이 여실히 드러나서

아연실색했던 적이 있었는데

"빛의 거리"를 읽고 나서 기분이 딱 그런 것 같아요.

 

작가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둠과 더러운 마음들을 "빛의 거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듯해요.

며칠 전 기사를 읽어 보니 길을 걷던 남자가 '저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거리에 있던 다른 사람을 죽였다고 해요.

물론 그 남자는 정신분열증 증세가 있던 환자이기는 했지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역시 그 사람보다는 덜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만 마음에 균열이 생겨도 다스리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분출해버릴 수 있는

우리들은 그래서 자기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 할 듯 해요.

 

* 인상적인 구절 : 절망도, 희망도, 언젠가는 끝나게 돼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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