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 - 신화 에피소드로 본 명화 속 그리스 신화 이야기들
허먼 웨치슬러 지음, 고현경 옮김 / 고씨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을 읽게 되실 많은 분들께 혼동되지 않도록 먼저 말씀드려 봅니다~ 

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라는 제목이지만, 북유럽 신화나 켈트 신화는 나오지 않는다는 점! ^^ 정확히는 명화 속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서양 신화에서 가장 체계적인 대표 신화라고 한다면 대부분, 당연하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또한 그러하구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은 신화 가운데서도 특히 문학적, 사회적, 심리학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많은 책들 중 아주 조금일 뿐이겠지만, 어릴 때부터 제가 읽었던 수많은 그리스 로마 신화들을 볼 적에도 다방면으로 해석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었거든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은데다 미술적 감각까지 높일 도서, <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는 허먼 웨치슬러라는 미술사학자이자 미술비평가가 쓴 책입니다 

제가 익히 듣고 알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표 저술가는 아니지만, 명화를 소재로 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서술하기에 알맞은 분이지 싶군요 특히 지은이의 말에 언급한 '여러분의 상상의 나래를 자극하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대목은 이 책이 제시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 가슴 두근거리며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답니다


또한 엮은이 고현경님은 유학 중에 관심을 두었던 명화 속 신화를 책으로 내시면서, 원서의 단점을 정확히 알리고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좀 더 생생한 신화를 즐길 수 있도록 컬러와 언어에 신경쓰셨답니다 


제가 고현경님께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 바로 이 언어인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말 그대로 그리스에서 시작된 신화가 로마로도 이어져 신들의 이름에서부터 혼용되어 쓰이기 십상이라, 가끔 거슬릴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기 전에 이름이 섞여 쓰이는지 살피는 것이 습관이 될 정도랍니다 ^^;; 


책을 읽다보면 그리스어로 쓰이던 명칭이 로마어로 표현될 때가 있는데요, 신화의 내용 자체가 로마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 로마어로 표기함을 분명히 밝혀 주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던 부분이죠


 

<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는 명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신화를 중심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기존에 우리가 읽던 책과는 차별성을 띄고 있습니다

차례는 총 10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놀랍게도 '명화'가 무려 70작품이 소개되어 있는데다, 그 중에는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벽화도 포함되고 여러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어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그 중 인상깊은 작품만 추려서 소개하고 싶었는데... 정말 어려웠어요!!ㅠ▽ㅠ

사진을 찍다보니 거의 이 책의 스포가 되더라구요 

결국 제 선택은...앞 쪽만, 입니다^^;; 나머지는 책으로, 직접 보시길 간곡히 추천합니다!!


제가 첫 번째로 소개드릴 작품은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의 타이탄의 몰락이라는 작품입니다


제우스와 주신들-12신 중에도 크로노스의 아이가 여럿이지요-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자신의 위치를 위협할 예언의 아이를 없애기 위해 자식들을 삼킨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죠 

제우스는 꾀를 내어 크로노스와 한 편인 타이탄(거인족)들을 물리치고 올림포스의 왕으로 군림하게 되는데요, 이 타이탄과 여러 신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입니다 

원래 가로가 긴 작품인데 책 모양에 맞춰 작게 삽입한 것이 아니라 가로로 돌려 볼 수 있게 편집되어 있어서, 크게 감상하실 수 있네요^^


올림포스의 12신 이야기가 나온 김에, 12신의 명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책들에 나온 명칭과 흡사할 것입니다


그리스

로마

영어

제우스

유피테르

주피터

헤라

유노

주노

데메테르

케레스

세레스

포세이돈

넵투누스

넵툰()

아테나

미네르바

 

아폴론

아폴로(별칭: 포이보스)

아폴로

아르테미스

디아나

다이아나

아프로디테

베누스

비너스

헤파이스토스

불카누스

불칸

아레스

마르스

마스

헤르메스

메르크리우스

머큐리

디오니소스

바쿠스

바커스


두 번째로 소개드릴 작품과 이야기는 '아프로디테'입니다

아프로디테는 미와 사랑의 여신으로, 현재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이기도 합니다 보통 비너스로 많이 불리는데요, 미의 여신인만큼 여성의 인체의 곡선이 아름답게 표현되는 작품이 많습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명화 '보티첼리'의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부셰'의 아프로디테와 남편 헤파이스토스입니다



작품과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아프로디테의 남편인 헤파이스토스도 살짝 언급해 봅니다 12신 중의 한 명으로, 헤파이스토스는 대장간 혹은 대장장이의 신으로 불리는데요, 못생기고 다리를 저는 신으로 표현되곤 합니다 제우스의 명으로 아프로디테의 남편이 되었고, 아프로디테는 상당히 불만을 많이 가졌다고 하죠 

하지만 전쟁이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중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에서는 그 부분에 집중하면서, 당시 그리스(혹은 로마)에서는 기술을 중요시하면서도 사회적으로는 크게 대우받지 못했던게 아닐까 언급하더군요 

그래서 12신이면서도, 헤파이스토스에 관련된 이야기가 적고, 외모가 아주 못났던 것으로 표현된 것으로 해석했지요


세 번째는 '푸셍'의 에코와 나르키소스입니다

흔히 나르시스로 불리고, 나르시시즘으로 유명한 것이 나르키소스죠

너무나 아름다워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 나르키소스는, 자신인 것을 모르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점점 말라서 죽게 됩니다 

이 나르키소스가 죽은 자리에서 핀 꽃이 '수선화', 그 중에서도 흰 색 수선화인데요, 꽃말이 자기애라고 하네요

사실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사랑하게 된 배경은, 나르키소스에게 상처받은 이의 기도를 듣고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가 벌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푸생의 작품 속에선, 나르키소스를 사랑해서 사라져 버렸던 요정 에코가 쓰러져 있는 나르키소스를 애잔하게 지켜보는 듯 하군요  


제가 소개드릴 마지막 작품에는 메두사를 처치한 용감한 페르세우스가 등장합니다 '피에르 디 코시모'라는 작가의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입니다

안드로메다는 어머니의 죄로 바다 괴물의 제물로 바쳐져 바다 위 바위에 사슬로 묶여있다가 페르세우스가 구해내게 되고, 그의 아내가 된 공주입니다

명화 속에서는 바다괴물을 물리치는 페르세우스의 모습이 중앙에 표현되어 있군요



<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는 총 70작품이 소개되고, 명화에 해당하는 신화를 서술해 놓았습니다

아주 자세하게 기술된 신화는 아니지만, 처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거나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 혹은 명화 속의 신화 이야기가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흡족할 만한 구성입니다

하나의 신화에 여러 작품이 있기 마련이라, 반드시 한 작품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작품을 소개한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덕분에 또 다른 작품은 없을까 검색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저는 겨우 4가지의 신화, 5작품만 소개했으니 <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를 통해 나머지 65작품을 마저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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