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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안아보았나요
조안 말루프 지음, 주혜명 옮김 / 아르고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산책>을 읽고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독특한 재미를 느낀다. 뭔가 아주 궁합이 맞아떨어지는 음식을 먹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소로의 산책론을 통해 보는 조안 말루프의 나무 이야기는 그 깊이 깊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방안에서도 숲을 이리저리 거닐며 나무들을 껴안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원시림 속에 있다는 착각을 할 때도 있다. 이는 저자인 말루프가 과학자인데도 불구하고 뛰어난 글쓰기 솜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말루프를 과학자라기보다 소로처럼 자연과 하나가 된 자연주의 작가라고 부르고 싶다. 그의 다른 책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