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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의 심리학 - 피해자의 역할에서 벗어나는 법
야야 헤릅스트 지음, 이노은 옮김 / 양문 / 2005년 11월
평점 :
일반적으로 책을 읽다보면 제목과 내용이 판이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책구입을 후회했던 경험이 적잖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비슷한 제목들에서 말이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심리학’이라는 책들의 아류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지만 몇 쪽을 넘기기도 전에 나의 우려는 나의 피해의식을 쫓고 있었다.
늘 자신에게 불만이었던 나. 그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모색을 해보기도 하고 관련서적들을 읽었지만 명확하게 잡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다른 점이 있다. 일단 쉽다. 그리고 독자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 그 사례들이 나에게 익숙하다. 그러고는 단문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말하는 내용이 분명하고 뚜렷하다.
“대체로 피해의식은 과거의 상처나 절망으로 인한 정신적 결핍감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나이가 어릴 때의 경험일수록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문장에서 나의 과거를 돌아보았다. 수많은 상처 속에 만들어진 나의 이러한 피해의식은 현재 나의 자녀들에게 또 다른 피해의식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잘 정리하고 있어 아들과 딸에게 이제 더 이상의 피해의식을 전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자녀를 위해 우리가 읽어야할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