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이기락 지음 / 오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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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와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다. 보통 사제나 성직자의 글이라 하면 얼마 정도 편향되거나 조금 경직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책에서는 정말 많은 세상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세상의 목소리를 많이 내거나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활동을 해온 사제도 아닌데 말이다. 그 답을 저자는 '책을 펴내면서'에서 밝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어 우리나라에서 정기간행물 중 가장 오래된 <경향잡지>의 편집인을 맡아 매달 권두언을 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회와 세상과 이웃과 함께 나눈 이야기로,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다. 세월호, 원자력, 4대강 등 두루 얘기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주제가 있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의 대선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자연파괴로 인한 생태계와 암울한 기후변화 등 지금 우리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위기의 전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 그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사랑', 그 사랑만 있으면 우리가 어떤 헤매더라도 길을 잃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이 책에서 역설하고 있는 '사랑'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간다면 평화롭게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표지와 본문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도 좋다. 물론 사진들도 풍부하다.

"믿음은 시작이요 사랑은 완성입니다."(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 P072

"사랑하라, 그리고 원하는 대로 하라Dilige et quod vis fac!"(성 아우구
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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