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꾀꼬리 - 피천득 수필그림책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34
피천득 지음, 신진호 그림 / 현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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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은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해 있으며, 건축과 조경이 잘 조화되어 있고 창덕궁 후원은 조경이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아직 가 보지 않았기에 이 책을 보면서 올해는 꼭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덕궁 비원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내가 바라볼 때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 된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참고로 일제 강점기 시대에 비원이라 불렸다고 하네요. 되도록이면 비원보다는 후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면 합니다.

 

 

 

 

 

서울 시내 회색 건물들에 싸여 있어도 창덕궁의 숲은 울창하다고 합니다.

도선문을 지나면 창덕궁에 들어섭니다. 피천득 작가는 본문에서 비원이라 칭하였기에 이하 비원으로 칭하겠습니다.

관람지라고 불리는 연못을 바라보며 관람정에 서 있는 이가 작가 본인인 듯 싶습니다. 백발의 노인은 비가 떨어지는 연못을 보며 지나간 시절을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꾀꼬리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경쾌한 울음소리는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서울에 살던 작가가 시골에 놀러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서 시골에서 사귄 아이가 배웅을 나왔습니다.

두 손 가득 신문지로 싼 작은 봉지를 작별의 선물로 주었습니다.

서울로 가는 기차에서 작은 봉지를 열어 보니 그것은 빨간 앵두였습니다. 앵두를 한 알씩 먹으니 마치 꾀꼬리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많고 많은 새 중에서 꾀꼬리의 울음소리처럼 들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작은 손으로 꽁꽁 싼 봉지와 그 속에 든 새콤한 앵두가 꾀고리 울음소리처럼 들렸나 봅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꾀꼬리 울음소리를 들으니 어릴 적 생각이 나고 그 아이가 보고 싶은 마음에 꾀꼬리 소리를 한참 들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그 아름다움을 가지게 됩니다. 다른 나라의 어느 작은 도시, 분수가 있는 작은 광장, 비둘기들, 고운 이름이 붙은 길, 꽃에 파묻힌 집들, 아름답게 바라보는 이가 있다면 그 풍경은 그 사람의 것입니다."

 

 

 

누구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지만 어떤 마음을 담고 바라보는지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을 살아온 이가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 그림책, 창덕궁 꾀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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