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줄리아 와니에 지음,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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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글밥이 많지 않아요. 

4세가 읽기에도 적합한 글밥이죠.

하지만 열쇠라는 주제로 브레인 스토밍해서 마인드맵을 그려본다면 초저도 읽고 이야기 나눠볼만해요.

 

어린 둘째에겐 그림에 맞춰 읽어줬구요.

초저인 첫째아이와는 열쇠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제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어떻게 관리 되고 생활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에서 관광의 이유로 동물들이 어떤 학대를 받고, 우리가 할 수 있는일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보았어요.

그리고 더 확장해서 나는 어떤 열쇠를 갖고 싶은지, 주위에 열쇠를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열쇠를 통해 어떤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지도 이야기 나누어보았답니다. 

 

동화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면, 

요즘은 주로 네모난 카드키를 쓰는데, 표지에 자물쇠 모양의 열쇠키가 글씨에 그려져있네요.

군더더기없이 제목도 열쇠에요. 약간은 삭막한 느낌도 줘요. 작가가 의도한 부분이겠죠?^^

 

저는 낯선 상황을 싫어해서 호기심갖고 새로운 상황을 대면하는걸 즐기지 않는데, 들쥐, 산토끼, 여우원숭이 세 친구는 참 씩씩해보여요.

셋이서 길을 나서요. 

 

 

 

 

 

 

들쥐는 볼록하게 튀어나온 열쇠 윗부분을 발견하곤 그냥 지나치지않네요.

친구들과 함께 그 물건을 잡아당겨봐요. 

 

 

그리고 용감하게 자물쇠 구멍에 넣고 돌리죠.

아이에게 뭐가 나올 것 같냐고 물어보니 황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보물찾는 상상하며 읽는 듯 했어요.

 

문을 여니 갇혀있던 수많은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구요.

(역시 새들은 두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때가 정말 멋있는것같아요.)

 

얼룩말과 거북이가 떼를 지어 나오기도 해요. 그리고 마지막 문에서는

 

호랑이가 나와요.

동물의 왕 호랑이가 나오자 다른 동물들은 경직되었어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느라 모두들 '얼음'이 된 것 같네요.

배경화면 색도 붉어요.

동물들의 눈이 한 곳에 집중 되어있구요.

차마 도망갈 생각조차도 못한것 같아요.

호랑이는 멈추지 않고 정원 문을 뛰어넘어 밖으로 달려나가구요.

세 친구는 남은 문을 열어요.

그 곳엔 경비원 아저씨가 자고 있죠. 

세 동물들은 열쇠를 어떻게 할까요?

열쇠를 경비원 아저씨께 드리면 동물들이 다시 갇힌 생활을 할텐데, , ,

사람들이 동물들의 자유를 묻지도 않고 억압할텐데요.

 

 

 

아하~여우원숭이야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작가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마지막에 담겨있네요.

 

 

호랑이도  원래 살던 산속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네요.

아이는 "드디어 가족에게 돌아가나봐요. 고향으로 돌아가나봐요." 하며 신나하더라구요.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살고 있는데, 기본적인 자유마저 동물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현실이죠?

책 읽고 마음이 무거웠어요.

내가 동물원을 가지 않고, 동남아시아 동물 체험을 하지 않는다고 동물들에게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아니어서겠죠.

 

동남아시아 코끼리 체험(트래킹) 에서 집채만한 코끼리들이 왜 사람에게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며 사는지 아세요? 사람은 코끼리를 다소 잔혹한 방법으로 복종시키거든요. 코끼리의 야생성을 없애기 위해 어미에게서 떨어뜨린 새끼 코끼리를 작은 우리에 가두고 쇠고챙이 같은 날카로운 무기로 코끼리의 온 몸을 찔러요.('파잔의식'이라고 불림) 이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절반은 사망하고, 살아남아 학대를 견딘 코끼리는 어미를 알아보지 못하죠. 살아남은 댓가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거나 쇼를 하죠. 사람들 마음대로 하기 위해 소량의 먹을 것만 주며 학대는 계속 되구요. 

코로나19로 관광객이 끊겨 코끼리 하루 먹이값(7만원)이 감당되지 않는 주인들은 코끼리를 버리고 굶어죽는 코끼리도 있다고 해요. 다행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코끼디들도 있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일부의 동물들은 살린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코끼리 뿐만이 아니라 코코넛 열매를 상처없이 딸 수 있는건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여서 쇠사슬에 묶여 생활하며 하루에 1000개의 코코넛 열매를 따는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네요. 

 

아이와 짧지만 많은 메세지가 담긴 책이여서 몇일 동안 동물, 학대, 바닷속 동물들(상어에게 잡아먹히는 사람보다 사람이 잡아먹는 상어가 훨씬 많다.)까지 이야기 나누어봤어요. 

아이와 책 읽어보시고, 동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도치맘까페에서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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