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츠 캔디 버스 - 개정판 문학동네포에지 10
박상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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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몇 년 전부터 찾았는데 드디어 나오다니....
시인도 절판되어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진짜인지는 잘 모르고 떠도는 이야기...)
예약하고 가요 ㅠㅠ 나 눈물나요 지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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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정말기대됩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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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94
박형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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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부 아버지의 죽음에 바치는 노래

 

 

박형준 시인의 시집 1부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쓴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 시부터 나를 울린다. 감정을 앞세우면 안되는 시 감상이지만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고야 말았다.

 

<황혼>

 

아버지 삼우제 끝나고

식구들, 산소에 앉아 밥을 먹는다

 

저쪽에서 불빛이 보인다

창호지 안쪽에 배어든

호롱불

 

아버지가 삐걱 문을 열고 나올 것 같다

[출처] 박형준/황혼 (문학의전당) |작성자 시인시각

이 시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다 마치고 쓴 시같다. 아버지가 삐걱 문을 열고 나올 것 같다는 표현이 나를 울리고야 말았다. 아직도 작가의 눈에 남아있는 아버지의 잔상이 문 뒤에 숨어 있을 것만 같다. 또한 호롱불에 비추어 보이는 창호지 바깥 쪽에 계신 아버지의 그림자도 남아 있는 것이다.내가 지금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시를 썼을까 생각을 해보니, 나는 아마 '아버지의 그림자가 방안을 메웠다 나는 그것을 오래된 밤이라고 부른다.' 라고 했을 것 같다. 박형준 시인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시집'이라는 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시집>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새 시집이 나왔다.

평생 일구던 밭 내려다 뵈는 무덤가

관 내려갈 때 던져주었다

(이하 생략)

박형준 시인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표현하는 것에 앞서서 아버지와 함께 나누었던 추억을 회상한다. 아들이 시집을 낸 기쁜 상황에서 기쁨이 같이 나눌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이 이 시에서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확고하게 드러나 있다. '아버지와 함께 나의 새로운 시집을 읽고 싶다.'

2. 제2부 책상에 강물을 올려놓고

<시 창작 교실>

(생략)  분명 교실의 창은 닫혀 있는데, 벌 한 마리가 어디서 들어왔는지 음성이 부딪히는 유리창에 머리를 때리다가 부르르 날개를 떨다가 꽃가루를 묻힌다. 나는 꽃가루가 묻은 말이 교실을 웅웅대다 햇빛 같은 잠에 빠진 아이들에게로 떨어지는 것을 본다. 말이 저 고요한 아이들의 맑은 잠 속 날갯죽지의 황홀한 반점()이 되었으면 (이하 생략)

 

시 창작 수업을 가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치는 것이 화자는 즐거워 보인다. 또한,햇빛 같은 잠에 빠진 아이들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희망을 졌으면 하는 바람인 것 같다.

 

<달에 기어간 흔적이 있다>

 

달에 기어간 흔적이 있다.

펄럭거리는 잎맥 자국이 있다.

대야의 물로 을 씻는 여인

자신의 아랫도리를 바라본다.

거울 속에서 민달팽이가 긴다.

녹색 셀로판지로 된

여인숙 출입문 밖에 바다가 와 있다.

여인이 사라지고

대야의 물이 환하다.

쭈그리고 앉아 바라본다.

깊어가는 거울 속

[출처] 달에 기어간 흔적이 있다 - 박형준|작성자 이거사

 

작가는 이 시를 여인의 성에 대해 자세히 관찰한 뒤, 감각적으로 여인의 성에 대해 감각적으로 묘사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여자가 쭈그리고 앉아서 대야에 비친 자기의 성을 바라보는 장면같다. 여자는 첫 경험을 해서 자신의 성이 전과 비교하여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서 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자신의 성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3. 제3부 남은 빛

 

 

 

<겨울 아침>



뜰에 부려 놓은 톱밥 속에
어미 개가 강아지를 낳았다
햇살이 터오자 어미 개는
아직 눈도 뜨지 못하고
다리 힘 없어 비틀거리는 새끼들을
혀로 세웠다
톱밥 속에 어미 개가
강아지를 낳은 겨울 아침
이쪽으로 쓰러지려 하면
저쪽으로 핥는 어미 개의
등허리에 서리가 반짝였다
서리에서 김이 나고 있었다

겨울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일을 어미 개가 강아지를 나은 것으로 표현했다. 어미 개가 강아지를 낳는 것 처럼, 가을이 겨울을 낳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서리에서 김이 나고 있었다 라는 표현에서 겨울의 입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그 젊은이는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창문으로 사과나무의 꼭대기만 보였다

 

가을에 간신히 작은 열매가 맺혔다

그 젊은이에게 그렇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가 지나가는 말로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는 그때까지 맨방바닥에서 사랑을 나눴다

지하 방의 창문으로 때 이른 낙과가 지나갔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여자를 기다렸다

 

그녀의 옷에 묻은 찬 냄새를 기억하며

그 젊은이는 가을밤에 맨방바닥에서 잤다

 

서리가 입속에서 부서지는 날들이 지나갔다

창틀에 낙과가 쌓인 어느 날

 

물론 그 여자가 왔다 그 젊은이는 그때까지

사두고 한 번도 깔지 않은 요를 깔았다

지하 방을 가득 채우는 요의 끝을 만지며

그 젊은이는 천진하게 여자에게 웃었다

 

맨방바닥에 꽃무늬 요가 펴졌다 생생한 요의 그림자가

여자는 그 젊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과나무의 꼭대기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이 시집의 표제작이다. 표제작으로 선별된 시는 시인이 이 시집에서 가장 알리고 싶은 시여서 선별되었을 수도 있고, 가장 시집다운 시집 제목인 것 같아서 선별되었을 수도 있다. 이 시를 보면 한 여자가 나온다. 아마 시에서 나온 젊은이는 여자와 사랑하는 사이인 것 같다. 이 젊은이가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 수 있는 부분은 '사두고 한 번도 깔지 않은 요를 깔았다' 여자를 위해서. 자신이 아끼던 것을 여자에게 바로 줄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사랑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 끝에서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라는 거로 봐서, 여자와 젊은이는 슬픈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도 추론해 볼 수도 있다.

박형준 시인의 이 시집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나는 이 시집 1부가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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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France -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 세상어디에도 2
민혜련 지음, 대한항공 기획.사진 / 홍익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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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가서 유용하게 잘 쓸수 있을것 같아요 사진도 첨부되어서 길찾기도 수월할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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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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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뭔가 끌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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