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 내려 놓으라
지명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깊은 산속에 고즈넉이 있는 산사를 참 좋아한다.

조용한 그곳에서 주지스님이 주시는 차 한잔까지 얻어 마실 기회가 생기게 되면 더없이 행복하다.

향긋한 차 한잔에 한구절 한구절 깊은 의미 되새긴 말들을 덕담으로 듣는다면.

 

이책은 여러개의 단편적이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산사에서 스님이 주시는 차 한잔 얻어 마시며, 들려주시는 법문같았다.

몸이 힘들어 잠시나마 병원에 입원을 해 있는 동안 읽은 이 책은 더없이 마음을 편하게 까지 해주었다.

어찌보면 법정스님이 쓰신 <무소유>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으나,

<금강경>이나 <법화경>등의 불교경전의 구절의 의미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야기와 인연설 그리고 업설,

여러 보살님들의 이야기가 잘 어울려져 있으면서 그것이, 불교의 초입자에게는 약간의 선지식을 주는것 같은 느낌이 다른점이랄까?

제목인 "그것만 내려 놓으라"라는 말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결국엔 욕심을 버리고 , 과하게 바라지 않으며 , 주변의 환경과 적절히 어울리되 행복을 놓치지는 말라는 뜻인듯 하다.

 

책 곳곳마다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다.

서평을 쓰면서 옮겨 놓고 싶으나, 안타깝게도 이 좋은 책이 나와는 긴 인연이 없었는지 병원에서 나오면서 어딘가에 흘려두고 그냥 온 듯하다. 그리도 어렴풋이나마 기억이 나는 그절이 있다면..

'한끼의 식시라도 해결할 수 있고, 몸 뉘일 한평의 공간이라도 있다면 의식주의 문제는 해결된 것이고,

따듯하게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인간관계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였던 것 같다.

 

끊임없이 가지고 소유하기에 바쁜 오늘날에 그리고 나의것도 나의 것이고 , 심지어 타인의 것까지 나의 것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팽배한 현대의 사회에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을 전부 받아들이기는 힘들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의 정화나 여유를 가지게 된다면 충분이 "내려좋기" 정신을 알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연마져도 자신이 가진것을 내려놓는 겨울이 왔다.

지명스님이 말씀하신 <그것만 내려 놓으라>라는 행복을 위한 작은 실천을 조금은 실행에 옮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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