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여행 - 공간과 시간의 수수께끼들
로빈 르 푸아드뱅 지음, 안재권 옮김 / 해나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시간과 공간에 대한 철학은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기에 내용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몇 주간에 걸쳐서(출퇴근할 때 읽는터라) 겨우겨우 읽었다. 이 책을 읽은 나의 감상을 가감없이 표현하자면 

 

'시방 이게 뭔 소리여?' 

 

일 것이다. 

  읽기는 읽었으되 약 60~70%는 그래서 지금 뭐라고 말하는거지? 라는 감상을 떠올리게 만든 책이었다. 나름...머리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건만...나를 좌절하게 만든 또 하나의 책이 탄생하게 되었으니, 질까보냐. 

  여튼 이 책은 처음 시작에서 말했듯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철학을 다룬 책이다. 그러나 책 내부에서 시간은 이렇고 공간은 저런 것이다! 하고 명쾌하게 해답을 내리지 않는다. 이런 점이 이 책에 대한 불만이 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정리되어 와닿지 않는 누군가의 글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반대 의견을 만들어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이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그 중 60% 이상은 뭔소리여 시방 이라고 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뭔가를 정의내리지 않는 점이 좋았다고 평하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철학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시간을 가진 것이고,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부분이다. 그것을 이 책에서 무리하게 내려고 했다면, 오히려 난 그 해답에 실망할 수도 있고, 이 철학자의 의견을 반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내가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과 그 가능성을 생각했던 철학자들의 의견을 철학만이 아닌 물리학적인 부분까지 넣어 표현해보였다. 생소한 표현이 잇따른 탓에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재미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작가가 확실한 대답을 말하지 않았기에 읽는 독자는 다른 방향으로의 생각을 전개할 수 있었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었던 철학자들의 모순점 또한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확실한 해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분명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해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철학과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도 좋을 것이다. 

 단, 시방 이게 뭔 소리여? 란 물음을 떠올릴 수도 있다는 것. 물리학적인 표현...어떻게 안 되나요!!!ㅜㅜ 이과생은 이과생이었지만 난 물리는 쥐약이었단 말이죠!!! 어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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