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싸이월드 - 내가 그의 이름을 지어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일촌이 되었다 아무튼 시리즈 42
박선희 지음 / 제철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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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서비스가 없던 나의 학창 시절 취미는 희귀함과 특이함을 겸비한 인디 음악 발굴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맵 부심, 향수 부심 같은 건데 그런 의미로 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BGM 부심(소위 허세)이 남달랐다.


심하게 발랄하거나 미치게 애절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또래의 미니홈피와 달리 나의 미니홈피는 오묘한 음악으로 나만의 분위기를 나타냈다. 모르는 애들로부터 BGM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또 한 가지는 일상을 연재하듯 매일 밤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길고 긴 일과를 적어 내려 가는 것이었다. 친구들의 실명과 행동을 언급하기도 하고 감추려는듯하면서 드러내고 싶어 하는 관종의 내면을 비추기도 했다. 타인으로 하여금 흥미가 아닐 수 없던 나의 미니홈피 다이어리는 협찬(?) 식으로 본인도 다이어리에 출연시켜달라며 들이미는 친구들도 있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플래시 감성, 스티커 사진, 각종 스킨과 비쥐엠, 일촌명과 일촌평으로 뽐내기를 자처했던 나의 싸이월드 시대. 한때 한 '싸이질'의 장본인으로서 저자 또한 싸이월드를 향한 진심이 느껴져 읽는 내내 맞장구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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