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 책담 청소년 문학
변택주 지음, 김옥재 그림 / 책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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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훈민정음 언해본-

1446년 세종대왕께서 반포하신 백성을 위한 글자가 있습니다.

당시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불리고

오늘날 한글이라 불리는 우리의 글자입니다.

한글은 비록 1894년 갑오개혁에 와서야

공식적인 국문으로 인정받지만

그 이전에도 양반이 아닌 백성들 사이에서는

널리 쓰여왔습니다.

이렇듯 천한 백성들만 사용하며 무시당하던 한글이

임진왜란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임진왜란에서 백성들의 손에서

그 어떤 무기 못지않게 활약한 의병과 한글의 이야기

《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입니다.

힘센 장사만으로 왜와 맞설 순 없어.

칼과 창을 벼리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다치면 구완해 '살릴이'도 있어야 해.

적이 움직이는 걸 '살필이'도 있어야 하지.

소식을 '알릴이'도 있어야 하잖아.

또 굶어 죽지 않으려면 농사를 내팽개쳐서도 안 돼.

-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

사실 의병 하면 우리는 싸우는 사람을 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글이 전쟁에 어떻게 활약하는 거지?" 하고

의문을 품기 마련이죠.

하지만 책의 제일 첫 부분에서 막손이가 하는 말은

꼭 앞에서 싸우는 사람만이 의병이 아니란 것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김자현 박사님의 《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에 나온 글에

영감을 받아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김택주 작가님께서 쓰신 소설입니다.

한자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작가님의 성향에 맞게

소설 속에도 순우리말이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또 작가님이 좋아하시는 '정'과 '식구'라는 말에 담긴 의미처럼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이야기도

소설 속에 잘 녹아져 있습니다.


아직 한글날까지는 멀었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서 일상에 편함을 주는

우리의 문자 한글과

임금도 버린 우리나라를 지켜주었던

의병들의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볼 것을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추천드립니다.


※해당 서평은 한솔지기 3기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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