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장면
고수리 외 지음 / 유유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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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10인의 여행 에세이가 한데 묶여 있는 <여행의 장면> 익숙한 작가님들이 참 많고 각자의 여행이야기가 하나같이 좋아서 어떤 분이 읽어보시더라도 마음에 꼭 맞는 이야기 하나는 건져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읽기 전에는 평소에 관심있었던 '며느라기'의 수신지 작가님의 이야기와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너무 좋았던 '매일을 헤엄치는 법'의 이연 작가님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하긴 했지만, 읽어보니 모든 이야기가 하나하나 너무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고 각각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 속에 담겨있던 내 여행의 기억들을 꺼내 나와 비슷한 부분도 찾아보고, 비슷한 부분에 반가워하기도, 나와 다른 부분을 찾아 놀라워하기도, 또 배울점도 찾아보며 너무 즐겁게 읽었다.

가장 마음에 남은 이야기는 봉현 작가님의 쿠바 여행기인데, 개인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는 쿠바에서 여행의 순간만을 온전히 즐기고 느끼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이런 여행이 바로 내가 원하는 여행이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가끔 나를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한없이 혼자가 된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못견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쿠바에서의 시간은 자유롭고 단순했다. 실시간으로 사진을 올릴 필요도, 사람들에게 자랑할 필요도, 지금 어디인지 뭘 하고 있는지 알릴 필요가, 아니 방법 자체가 없으니 모든 걸 내려놓았다. 그제야 여행의 순간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혼자 떠나는 여행은 꼭 이렇게 여행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여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금은 여행을 떠날 수 없어서 이런 작가님들의 다양한 여행기를 통해 여행의 기분도 느껴보고, 내 기억속의 여행의 장면들을 꺼내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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