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의 의미 - MBTI는 과학인가?
박철용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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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로 핫해서 광고에까지 등장한 MBTI이지만

인터넷에 있는 간단한 검사지와 해설, 그리고 MBTI와 비슷한 맥락의 다양한 심리테스트들은

재미는 줄지언정 심도 있는 지식은 제공해주지 않는다.

 

MBTI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하는 책이다.

다른 MBTI 관련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 한 권만 읽어보더라도 풍부한 문헌을 바탕으로 한 상세한 설명으로 

MBTI의 시작부터 미처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부분까지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저자가 물리학자여서 그런지 문체는 사실 깔끔하고 단순해서 쉽게 읽힌다.

적절한 예시를 들어줘서 쉽게 와닿고 이해가 되는 반면 

대신 글을 전문으로 쓰는 사람이라면 하지 않았을 법한 극단적인 표현들도 눈에 띈다.

또 학문적인 제시들도 담겨 있다.

저자의 견해를 그대로 적어 신선하면서도 잘 읽히는 지점인 것 같으나

호불호는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는 사춘기 때는 ISFJ였다가 사춘기가 지난 이후 외국 생활 후에는 ENTP였다.

두 번 모두 인터넷으로 검사한 게 아니라 전문 상담가와 제대로 상담했던 결과다.

 

두번째 검사 때 첫번째 검사 결과를 말씀드렸더니

사람이 성격이 변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모든 값이 다 변하지는 않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흥미로워 하시더니

점수를 자세히 보고 나서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내 점수는 대부분 가운데 값에 가까웠다. 그래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고 하셨다.

 

이러한 점들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나아가서 전문 상담가분도 (어쩌면 모르셨기에) 짚어주시지 않았던 점들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책 뒤 표지에 적혀 있는 조언(?)도 꼭 실행해볼만하다.

혼자 읽을 때보다 남편의 MBTI 유형을 알고 남편과 함께 읽을 때 훨씬 흥미로웠다.

 

회사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성격/심리 검사를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한 개발팀장 아저씨가 펄쩍 뛰었던 기억이 있다.

왜 사람을 틀에 끼워서 색안경을 끼고 보려고 하냐고.

 

그런 게 아니다.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다.

 

MBTI를 그런 '틀'로 한정짓고 있지 않았나 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길 다시 한 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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