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 - 여자와 공간, 그리고 인연에 대한 공감 에세이
김효정(밤삼킨별) 지음 / 허밍버드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문구류쪽에 관심이 많이 있지만 '밤삼킨별'이란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그렇지만, 소개글에 나와있는 '동경맑음'과 '파리 그라피' 다이어리를 보고 책 겉표지에 나와있는 글씨가 어쩐지 조금 낯이 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했다.

 

겉표지도 너무 예쁘고 내용도 공감되는 공감 에세이.

그리고 안에 들어 있는 사진 모두 다 마음에 들었다.

 

나만의 공간. 나도 항상 나만의 공간을 생각해왔다.

내 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관심에서 벗어난 그런 공간이 필요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다락방이 있던 집을 참 부러워했다.

아주 어릴때 잠시 살던 집을 빼고는 주로 빌라와 아파트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더 부러워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도 꿈꾸고 있다. 언젠간 다락방이 있는 이층집 집에서 살고 싶다고.

 

책을 읽으면서 잠시 학창시절을 생각해봤다.

나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우리 대학 어디 가자. 난 어디 대학 무슨과 가고 너넨 어디대학 무슨과 가고 우리 여기 가면 한 가운데에다가 방 잡아서 셋이 같이 살자.

그리고 좀 더 예전의 기억으로 들어가 중학교때 친구들을 생각해 본다.

우리 나중에 다 커서 어른 되서 결혼하고 그러면 집 하나 지어서 같이 살자.

1층엔 누구 2층엔 누구 그리고 옆에 하나 더 지어서 거기 1층엔 누구 2층엔 누구 이렇게 4명이서 모여서 살자.

이렇게 말하던 시절이 나한테도 있었다.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

 

이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경제적인 능력을 갖출 때가 다가오고 점점 사회인이 되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저 말을 실행할 수 있을까. 우리가 같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부질없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 시절 순수했던 그 시절에 우리끼리 모여서 다같이 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던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책을 읽으면서 수 많은 추억들이 내 머릿속을 지나가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고.

충분히 많은 공감을 했던 책.

 

마음이 따뜻해 진다. 간질간질하다. 책을 덮는 내 얼굴엔 미소가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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