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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유철현 지음 / 돌베개 / 2024년 3월
평점 :
편의점 회사에서 일하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책에서는 어쩌다 편의점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는지 그 계기도 나오고 저자의 신입사원 시절 직영매장에서 점장을 일한 일화도 종종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첫 편의점은 어디일까 생각해봤다.
어릴 때 살던 시골에서는 편의점이란 개념조차 없었고 중학교 때 막 이사 간 동네에서 처음 봤던 것 같다.
정확히 기억하는 곳은 이사 간 아파트 바로 앞에 입점한 지금은 CU로 바뀐 패밀리마트 편의점이었다.
심지어 그곳에서 짧은 알바도 했었다.
편의점하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과 뜨거운 물을 부어 3분뒤 먹을 수 있는 컵라면.
그리고 시험기간동안 간식으로 사먹던 핫바와 커피우유가 있다.
시험기간동안 편의점은 없어서는 안될 그런 존재였다. 벼락치기로 밤샘공부하던 시절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정말 최고의 가게였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배고프면 친구랑 가서 먹던 컵라면과 핫바, 삼각김밥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먹어도 그 맛이 나오지 않지만 책을 읽다 보니 편의점과 얽힌 잠재되어 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책을 읽다가 알바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되었다. 무려 15년 만이다.
편의점에서는 계산할 때 꼭 연련층을 누르게 되어 있었다.
계산대를 보면 거기에 연령층 키패드가 있었는데 이유는 알려주지도 않고 일단 눌러야 한다고 교육을 받아 열심히 눌렀던 기억이 난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 풀어줬다.
한참 지난 일이지만 속이 다 후련했다.
책을 읽다 보니 컵라면과 삼각김밥이 땡겼는데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은적이 언제였더라? 생각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제 슈퍼보다도 더 익숙해진 편의점.
이젠 마트보다 간단하게 한두가지 물건을 살 때도 이용하게 된다. 비록 마트보다 조금 비싸다는 느낌은 있지만 거리의 이점을 포기할 수가 없다. 저자가 들려주는 편의점과 관련된 따뜻한 이야기들, 몰랐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