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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피플 ㅣ 상상초과
김구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5월
평점 :
15년 전 유전자 조작으로 유전 질환이나 장애 가능성이 있는 태아의 발현요소를 제거하는 시험관 시술법이 발견된다.
거기서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한 프로젝트.
쌍둥이로 태어나 한명은 다른 한쪽의 부작용까지 가져가 심각한 유전질환을 가지게 된다.
이런 연구를 진행한 박성호 박사와 세온의료재단, 그리고 연구원들. 그리고 한명씩 사라지던 연구원들. 그들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있었던건 자영이었다.
유전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폐기 시키라는 말에 죄책감을 느끼던 자영은 마지막 3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친다.
그리고 태어나서 판자촌을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태어날 때부터 유전질환을 앓고 있던 원, 투, 그리고 제로.
자영이 집이 비울 때 마다 아픈 원, 투를 놔두고 건강한 제로는 밖으로 나가 돈을 벌어온다.
그 돈이 비록 합법적인 돈이 아닐지라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처음부터 연구와 관련된 실체들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일련의 사건 이후 아이들도 진실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게 된다.
자신들의 선택이 아닌 어른들의 욕심으로 출생신고도 하지 못한채 존재도 없이 살아가는 삶.
그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채 유전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끊을 놓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슬프기도 했고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일이라서 소름도 돋았다.
이미 이런 비슷한 상황(태아시절 유전자 검사) 이야기로 영화나 드라마로도 몇번 봤던 기억이 있다.
결국 그 이야기도 끝이 좋지 못했는데 이 책은 어떨까 하면서 읽었다.
책 중간에 실험실이 마치 인간공장 내부를 보는 듯 하다는 말이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그저 실험체로만 대하는 비인륜적인 행동을 두고 한 말 같은데 실재로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
마지막 장까지 읽으면서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듯 했다.
나름의 반전이라면 반전도 있는 책.
킬링타임용으로도 재밌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