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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 30대 도시 부부의 전원생활 이야기
김진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평점 :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는 저자.
프롤로그에서는 왜 집을 지었는 지에 대해 나와있다. 건축 전공자인 남편은 신혼 때부터 내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거듭 얘기 했다고 한다.
집 짓는 건 여름에 시작해서 가을에 완성되었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자연을 접하며 살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저자는 어릴 때 단독주택에서 살았지만 단독주택을 그다지 안좋아 했다고 한다.
이유는 딸부잣집에 막내로 태어나 온전한 내 방을 갖기 힘을었고 외풍도 심하고 힘들었다고.
대학 입학 이후 서울로 상경해 공부하면서 취직하면서 결혼하면서 빌라와 아파트에서도 살아봤다.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양평에 집을 짓게 된 과정이 나온다.
왜 양평이었는지, 어쩌다 단독주택을 짓게 되었는지까지의 과정.
책에서는 단독주택이 주는 이점이나 생활만 보여주는게 아니고 단독주택을 짓는데 필요한 과정을 다 보여준다.
집을 지으려면 우선 땅도 있어야 했기 때문에 땅을 보러다닐 때 부터 땅을 보면서 주변환경이 어떻게 조성되어 있는지도 봐야했다. 빌딩숲은 아닌지 자연경관은 어떤지 뷰는 어떤지, 이웃들과의 거리는 어떤지 등등.
땅을 구매했다고 해서 그 뒤로 알아서 척척 되는 것이 아니다. 토지 등기도 신청해야하고 할 일이 많다.
관계자 변경이나 산지전용허가 연장 등 무수히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측량도 해야하는데 단순히 단독주택에서 살고싶다 생각만 하고 있던 나에겐 너무나 어렵게 다가오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측량까지 마쳤다면 설계도 해야 하는데 이건 건축가인 남편분이 하셨다고 한다. 전공을 살려 이것저것 시도했다고 하는데 재밌어 보였다. 특히 가족이 살 집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단독주택에서 살면서 가장 부러운 것이 마당이 있어서 언제든 밖에 나와 멍때리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부러웠다.
단점도 있었는데 우선 아이가 있는 집이라 놀이터가 없는 것이 제일 아쉬웠다고 한다.
주택에서 보낸 4계절도 짤막하게 보여줬는데 평화로워 보였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을 준비해야 해서 바빠질 것 같다. 단독주택은 연장빨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한평생 빌라와 아파트에서만 살아봐서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좀 더 현실을 깨달았다.
단순히 집만 지으면 끝이 아니고 그 과정이 험난하다는 사실.
마지막 장에 나와있는 전원주택의 Q&A까지 완벽한 책이다.
그리고 양평의 국숫집 된장 수제비 맛집을 꼭 찾아가서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