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식집에서 - 피아노 조율사의 경양식집 탐방기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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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같은 한국 에세이 팔이 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만든 . 전작중국집 재미있게 봐서, 이번 책도 반갑게 읽었습니다. 조영권 저자가 담백하게 글을 읽으면서 감성팔이에 오염된 시장에서 오랜만에 숨이 트인다고 할까요. 이윤희 만화가의 만화는 전작에서보다 훨씬 표현이 간결하면서 깊어진 것이 보입니다. 만화가의 가장 장점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주 한국적이라는 겁니다. 포착해내는 장면들, 사람들 묘사 등이 전부 우리 주변에서 있는 한국 사람들의 실제 삶을 간결하게, 부리지 않고 그려낸 것입니다. 둘의 조화, 그에 더해 내용에 맞는 해석을 적절히 하고 있는 디자인, 셋의 조화가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백미 하나는 편집입니다. 한국 상업책 시장에서 정도 세련된 구성과 편집 수준을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만화와 본문 글이 이어지는 감각이라든가, 본문 서술 묘한 느낌으로 식당 주인과 대화가 들어가는 부분들은 정말 세련된 구성입니다

피아노 조율 전문가로서 대단히 전문적인 경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미식가로서 수준 높은 평을 늘어놓지도 않지만, 그것이 책의 매력이지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이 평범한 먹을거리와 주변에 평범한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대단히 한국적인 필치로 잡아내는 만화의 어우러짐이 좋습니다. 피아노는 왼손과 오른손, 검은 건반과 건반을 번갈아 가며 칩니다. 조영권 저자는 매일 똑같은 조율 일을 하고, 한편으로 경양식을 먹으러 다닙니다. 의미를 구성에서 형식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왼손과 오른손, 검은 건반과 건반, 조율과 경양식. 같아 보이지만 매번 다른, 그것이 어쩌면 인생과도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얼핏 고독한 미식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감성과는 이런 이유로 전혀 달라 보입니다. 내용 라임하우스 인터뷰도 좋았습니다. 이미 삶을 밀도 있게 살고 일해오신 사장님께서 본인 음식이 구닥다리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상당히 마음을 울립니다. 모든 요소에 리듬이 살아 있어요. 맛집 소개 책이다. 추억을 소환하는 책이다. 등등 저마다 책을 사는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정도로 깊이 책을 느끼고 읽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장사들이 감성팔이 쓰레기 책을 아닙니까. 그런 사람이 많아서 그런 책을 내는 건지, 그런 책을 내서 그런 사람이 많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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