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주인은 언제부터 와 있나요?"
"봄. 눈이 녹기 전쯤이니까 3월일 거야. 5년 만에 왔던가? 무엇 때문에 이제 와서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하긴 뭐 그거야주인 마음이고 내가 알 바 아니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는걸 보면 그럴 만한 사정이라도 있는가 보지. 어쨌든 그때부터줄곧 위에 있어. 식료품이라든가 석유 같은 건 내가 몰래 사다가 지프로 조금씩 날라다 드려. 그만큼 사모았으면 앞으로1년은 끄떡없을걸."
"그 사람 나와 비슷한 나이에 수염을 기르지 않았나요?"
"응" 하고 관리인은 말했다. "말 그대로야."
"맙소사"라고 나는 말했다. 사진을 보여줄 필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