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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지키는 아이 (양장)
마야 룬데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라임 / 2023년 11월
평점 :
<줄거리>
릴리아가 사는 세상은 온통 회색빛이다. 늘 축축하고 어두운 이곳은 계절의 변화도, 밤낮의 변화도 느낄 수 없다. 희망도 기쁨도 찾을 수 없는 이곳이 바로 릴리아의 고향... 바로 태양이 사라진 도시이다.
릴리아가 한 살 때만 하여도 태양은 존재했다. 하지만 그해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고, 모두가 괴로워하던 어느 날, 갑자기 태양이 사라져버렸다. 태양이 사라지자 사람들을 괴롭히던 가뭄은 끝이 났지만, 좋아할 새도 없이 이번에는 폭풍우와 긴긴 어둠이 도시를 뒤덮었고…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되었다.
태양이 사라진 마을에는 더 이상 곡식이 자라지 않았다. 사람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고 아이들은 연약해져만 간다. 그나마 동네 사람들이 먹을 채소와 곡식을 구해오는 릴리아의 할아버지 덕에 삶을 이어가지만 그들은 언제쯤이면 맛있는 곡식과 과일을 풍족히 먹을 수 있을까?
우울한 생활을 이어가던 릴리아는 할아버지의 온실에 갔다 우연히 비밀의 숲을 발견한다. 도시와는 반대로 알록달록한 꽃과 따스함, 초록빛으로 가득한 숲. 그리고 그 숲속에 살고 있는 의문의 소년과 개. 이들은 누구이고,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릴리아는 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잠깐!! 그런데 이 숲을 밝히는 따스한 빛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고 있는 거지?
<책 속 글귀>
“지금은 해를 볼 수가 없다. 내가 사는 세상에는 저 멀리 보이는 들판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수천 개의 물방이 되어 튀어오르는 빗물뿐이다. 여름도 없고 가을도 없고 겨울도 없다. 할아버지가 사계절 가운데서 여왕이라고 했던 봄도 당연히 없다. 심지어는 낮과 밤도 없다. 새벽이나 초저녁처럼 어스레한 시간이 영원히 계속된다.” p.7-8
<감상평>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 생각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기후 위기로 변화한 우리의 미래를 미리 본 것 같아 읽는 동안 위기감을 많이 느꼈다. 이 순간에도 릴리아의 마을처럼 세계 곳곳은 가뭄과 산불, 폭우와 홍수로 괴로워하고 있다. 책 속 도시의 모습이 더 이상 동화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미 시작된 찐 리얼스토리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읽는 동안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우리가 정말 기후 위기를 이겨내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과 함께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했다.
이야기를 읽으며 걱정도 되있지만 이 책으로 하여금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바로 자연의 균형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이다. ‘계절의 변화, 낮과 밤, 비와 해’처럼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현상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다보니 그동안 자연의 감사함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자연의 순환이 없다면 우리가 이토록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없을텐데 말이다.
맑은 하늘과 변화하는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그 답은 릴리아와 소년은 용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들에게 닥친 고난과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앞장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봄을 되찾아오는 그 모습말이다.
자연이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상태라 생각하며 포기해 버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릴리아와 소년은 “너희도 용기 내고 노력하면 다시 깨끗했던 예전의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다시금 희망과 용기가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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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즐거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리사 아이사토의 삽화라 생각된다.
삽화로 인해 이야기가 완성됐다고 느낄 만큼 삽화는 이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 풍경의 변화를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우리가 상상으로만 짐작하던 캐릭터들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더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그 중 가장 아름답다 생각했던 삽화 하나를 피드에 남겨보려한다.)
이야기 초반에는 슬픔, 무력감, 빈곤이 느껴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용기와 희망, 기쁨, 따스함으로 충만해지는 감동 가득한 이야기였다. 아이들과 함께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해 토론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lime_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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