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
도유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6월
평점 :
http://blog.naver.com/kse6428/221120197885http://blog.naver.com/kse6428/221120197885
제 닉네임과 같은 '노마드'에 대한 책을 읽게되어 흥미로웠네요.
제 닉네임은 언젠가 책에서 본 '천국 노마드'에서 따온거거든요.
천국을 위해 나아가는 여행자 같은 걸로 기억해요.
'디지털 노마드'(이하 디노)는 남들과 다름없이 일하고 살아가지만 자신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장점으로는 가장 크게는 출퇴근이 없어 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사내 정치 등 불필요한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있겠죠?
단점으로는 소속감이 낮아지고, 생활과 업무의 분리가 어렵고, 자유롭게 일하는 대신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최근에 읽은 '딥 워크'라는 책이 자주 떠오르곤 했는데요.
저는 '딥 워크' vs '디지털 노마드' 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갈라져 서로 상충하기도 했어요.
딥워크는 깊이 있게 한가지 일에 몰두해서 큰 성과를 내는 걸 뜻해요. 그래서 인터넷, 특히 sns를 멀리하라고 하죠
반면, 디노는 소속감이나 업무 특성상의 이유로 언제 어디서든 팀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이 필수에요. 끊임없이 온라인상으로 on 되어 있어야 하는거죠.
디지털 노마드는 가장 생산적인 환경과 시간대를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고, 자신이 발견한 최적의 환경을 스스로 구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그렇다면 많은 지역으로 이동을 하고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놓여지는 디지털 노마드가 최적의 환경을 찾아내는데 들어가는 그 수고는? 딥 워크 훈련이 매우 잘 되어 있어야 할텐데 끊임없는 업무 부담감을 생각하면 디지털 노마드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걸 느꼈어요.
막연하게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일하는 걸로만 생각해왔지만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길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군다나 사무실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카페 이용료나 숙소 이용료 혹은 협업공간 이용료가 생각보다 저렴하진 않다는겁니다. (약간 알아보니 서울에 있는 협업공간을 한달 이용시 약 20만원~70만원까지도 하네요 그 외 식사비용은 물로 별도이죠)
또한, 디지털 노마드가 it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네요. 물론 it 산업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그로인해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테지만 딱 그 분야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이에 대한 반박으로 법조인도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다고 나오는데 확 와닿는 예는 아니었다고 봐요. 그도 결국은 인터넷으로 일처리를 하는 사람이니까요. 수공업자가 디지털 노마드로 살 수는 없나요?)
또 안타까웠던 점은 디지털 노마드가 미혼이거나 아이들을 다 키워놓은 사람들이 주라는 거에요. 그들은 한곳에 정착할 수 없으니 연애도 결혼도 순탄치만은 않죠.. 그들이 느끼는 불안, 외로움, 인간관계의 문제를 사실적으로 더 보여줬으면 좋겠더라구요.
쓰다보니 디지털 노마드에 반박만 하고 있네요 ㅋㅋ
디지털 노마드가 꿈만 같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는 정착할 새로운 문화인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기업 문화나 사회 인식으로는 택도 없다고 봐요.
기업이 직원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프리랜서를 하청업체 직원 쯤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힘들죠.
사실 작년에 남편이 1년간 프리랜서로 일하는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너무 가슴 아팠던게
남편이 어느날 이런 얘기를 하는겁니다.
"카페에 앉아서 일을 하는데, 도대체 내가 일을 잘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나만 혼자인거 같고, 낙오된 것 같아"라고요.
디지털 노마드의 좋은 면 뿐만 아니라, 사실적인 불안과 외로움을 더 담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네요.
지금은 다시 회사에 들어갔는데 출퇴근하는거 힘들지만 나름 사람들 만나 부대끼면서 일하는것에 만족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디지털 노마드.. 꿈의 직업이지만 쉽지 않을거에요.
프리랜서로 계속 일하실 분들이나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창업하실 분들 혹은 취업 준비생분들 읽으시면 '아 이런 것도 있구나'라고 동기부여는 될 것 같네요
이 리뷰는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