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안재구, 안영민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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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어쩌면 수학계의 거물로 일생을 명예롭게 풍요롭게 살 수도 있었다. 그리고 아들 또한 그런 아버지의 똘똘한 후계자로 학문에 열중하며 이 생을 살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회는 그들을 자신의 학문을 통해 시대를 바라보게 하였으며 시대의 아픔은 그들로 하여금 개인을 위한 삶을 포기하게 한다. 해방 후 맞이한 분단으로 우리는 어쩌면 반쪽짜리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반쪽짜리 삶을 살아간다는 인식없이도 한생을 즐거움과 편안 속에서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거대한 산맥처럼 아버지는 이 땅이 반쪽으로 쪼개져 한쪽의 역사를 왜곡한 채 지내야 하는 아픔을 가슴 벅차게 풀어내어 준다. 역사 속에서 살아숨쉰다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삶이 아닐까 뜨거운 숨을 내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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