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 빛과 물질의 탐구가 마침내 도달한 세계
그레고리 J. 그버 지음, 김희봉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이지 않는]
'맥스웰 방정식'으로 유명한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양자역학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플랑크 상수'를 처음 사용한 '막스 플랑크',
'전자기 유도의 법칙(변화율 법칙)'의 '마이클 페러데이' 등 쟁쟁한 물리학자들이 밝혀낸 여러가지 과학적 사실들을 흥미로운 소주제들로 엮어 펴낸 책이다.

책 내용 중에서 데이비가 패러데이에게 한 주옥 같은 말이 기억에 남는다.
'과학은 가혹한 여주인과 같아서 헌신하는 사람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다. '
그때의 데이비에게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에도 과학은 여전히 그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도망쳐 나온 이유일지도)

그들의 연구 업적도 새삼 대단하다 느껴지지만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는 건 독학으로 시작한 과학자가 이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천재인가, 아니면 열정적인 과학 애호가인가. 그저 평범한 내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독학으로 대단한 실력을 갖기 위해선 어떤 노력과 끈기와 애정을 가져야 하는 지 어렴풋하게는 알기에 그런 열정을 가졌던 그들이 조금은 부러웠다.

짧은 식견으론 한 번 읽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양자학은 그 누구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학문이 아닐까) 또 이런 건 궁금한 건 논문이나 다른 문헌을 더 찾아보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주석이 뒷장에 있다는 점이 바로바로 확인하며 읽기엔 번거로웠다.

작년에 개봉했던 <오펜하이머> 영화를 보고 나서 '물리학도 매력있네!' 라고 생각하며 궁금할때마다 조금씩 찾아보곤했는데, 이 영화를 재밌게 보거나, 나처럼 이를 계기로 물리학, 광학, 양자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 본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을유문화사 #보이지않는 #그레고리j그버 #광학 #광학책 #도서협찬 #도서제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 가짜 관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행복한 진짜 관계를 맺는 법
전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인간관계 대한 고민을 겪는다. 고민의 주 상대와 관계를 어떻게 타파해 나갈 것인지, 관계를 정리할 것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수많은 고민 속에 잠 못 이룬 나날이 있을 것이다.

근간(近間)에 나는 스스로를 사랑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올해는 더욱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던 근본에는 관계에 대한 고민도 근간(根幹)에 있으리라, 그것을 찾아보리라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선 내게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가짜 관계에 대해 여러 예시를 들어 가짜 관계와 건강한 관계의 양상에 대해 서술한다. (이 점이 술술 읽기 편했고 이해가 잘 되어서 좋았다.) 또 인간관계는 회복 탄력성이 존재하지 않으니 인간관계에 대처가 반드시 늘 수는 없다는 다소 합리적 위로의 말도 건넨다. 타인의 입맛에 맞춘 '멀티 페르소나'를 가지기보다 내가 선택한 본캐와 부캐로 구성된 '멀티 아이덴티티'를 가지길 권장한다. 내가 선택한 다른 나는 언제든 내가 될 수 있고, 이는 가짜인 내가 아니라 '진짜 나'이기 때문에 멀티 페르소나를 유지하는 것보다 적은 에너지가 든다는 의미로 이해되었다. 이어서 4,5부를 읽게 되니 아, 소위 말하는 '뼈맞았다'는 말을 여기서 써야겠다. 소주제 하나하나가 무수히 보이지 않는 끄덕임을 자아내고, 양심에 콕콕 찔려 조만간 스펀지가 될 것만 같다. 부디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길.

이번 내용은 읽는 동안이 내내 자아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나는 다른 이를 내가 상상한 프레임에 끼워 맞추려 하지 않았던가, 나는 왜 한때 쓸데없이 소모적인 관계에 목을 매달게 됐었나, 지금보다 더 어린 날 페르소나로 점철된 자신에게 따뜻한 다짐보다 차가운 질책이 먼저 나오지 않았던가' 하는 수 많은 기억 속에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또, 싫든 좋든 좋은 점을 굳이굳이 찾으려고 하는 내 습관이 나를 힘들게 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라는 게 그들에게 좋을 순 있으나 내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 되새겨야겠다. 누군가에겐 나도 입에 올리기도 싫은 사람일 수 있고, 나 또한 자기연민에 빠져 살고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난 나를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이해하는 척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 문득 문득 떠올랐다.

전문의인 저자의 설명도 좋았고 이런 것도 있구나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삶의 지침보다는 삶의 참고용으로 종종 다시 뒤적이게 될 것 같은 책이었다.

이제는 조금 더 나를 위한 건강한 관계를 쌓을 수 있길 바라본다.

#아무리잘해줘도당신곁에남지않는다 #심리학 #전미경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 #책추천 #서평단 #서평 #도서제공 #도서협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 미래 과학 트렌드 - 한 권으로 따라잡는 오늘의 과학, 내일의 기술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근래 대두되는 과학 분야의 키워드는 이 책에 거의 다 있다. 얼마전 주식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초전도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대중에 많이 알려진 mRNA백신,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으로 논란되었던 인공지능,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오락가락하고서야 비로소 체감된 기후 변화 문제까지.

평소 궁금했지만 찾아볼 노력은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이 그 가려운 곳을 덜 가렵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배경지식이 있다면 훌렁훌렁 신문 읽듯 읽어도 문제없을 것이고, '나 초면이에요.' 싶은 내용은 전문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빗댄 설명으로도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파악 가능하다. 알쓸신잡을 책으로 보는 느낌이랄까?

세상은 빠르게 변모하고 부지런히 알려하지 않으면 금세 뒤처지는 피곤한 세상에서 이정도쯤 알고 넘어가면 적어도 손해 보진 않겠다.

Tip. 각 소주제의 참고문헌이 책 가장 뒤쪽에 따로 기록되어 있으니 관심이 생긴 주제의 참고자료를 찾을 수고는 덜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